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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55: 생미사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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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55) 생미사에 대해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한 미사를 위령미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살아 있는 이들, 동료나 가족들의 축일이나 생일 때, 또는 감사미사를 봉헌할 때는 우리는 흔히 “생미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생일 때, 축일 때, 또는 환자를 위해서, 또는 어느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미사 봉헌 중에 함께 기억해 달라고 미사를 봉헌하곤 합니다. 이러한 미사를 보통 생미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미사는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요?
우선 가톨릭 사전에 나와 있는 “생미사”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가톨릭 사전 : 살아 있는 이를 위하여 드리는 미사. 그러나 파문 받은 자는 여기에서 제외된다. 신자들은 보통 가족·친지의 본명 축일이나 생일을 맞아 축하미사로, 또는 어떤 일에 대해 특별히 감사를 드리기 위한 감사미사로, 기타 특별한 은혜를 청하기 위해 미사예물을 바쳐 생미사를 드린다.
이 의미에서 알수 있듯이 살아 있는 이를 위한 미사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미사 안에, 감사미사나 특별한 은혜를 청하는 미사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파문 받은 자는 여기에서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교회법에 의거하여, 신앙인으로 합당한 자세를 갖추지 않은 이를 위해서는 미사를 봉헌할 수 없다는 점은 우리가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이 말을 통해서 비신자를 위해서는 미사를 봉헌할 수 없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84조 1항에서 사제는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세례 받지 아니한 사람을 위하여서도 미사 지향을 두고 미사를 집전할 수 있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곧 교회법에 의거하여, 신앙과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여 파문된 사람을 위해서는 미사 봉헌이 어렵지만, 비신자는 우리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에 의거하여 미사 봉헌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사 지향을 받았을 경우, 감사기도 중에 반드시 이름을 넣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교우들이 계십니다. 이는 전례적으로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로마 미사 경본을 보면, 위령미사를 봉헌할 경우, 이름을 넣어 부르게 허용하고 있지만, 생미사의 지향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을 따로 명시해 두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로지 사목구 주임의 사목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지, 반드시 이름을 넣어야 하는 전례법적인 요소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감사기도 중에 지향을 넣어주고, 넣어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논쟁할 여지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사랑이라면, 누군가를 기억하며 드리는 미사가 우리에게는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마음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며 봉헌하는 미사를 통해 사랑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2025년 11월 23일(다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 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0 2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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