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수)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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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취약 계층 지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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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10-08 ㅣ No.250

[사랑의 손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취약 계층 지원 사업


위기에 처한 복지 사각지대의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세요

 

 

16살 수아(가명)는 지적장애인 엄마의 보호자이며, 발달장애가 있는 남동생 윤재(가명, 13세)의 보호자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수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 먼 거리의 통학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 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엄마의 갑작스러운 가출로 수아는 아동 학대(방임) 신고 대상이 되었고, 보호자의 부재로 외할머니 댁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수아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의 학업을 포기했고, 하나뿐인 동생도 시설에 입소하게 되면서 힘겹게 이어오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미용실에 갈 돈이 없어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수련회도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겨우 참석할 수 있었지만, 전학으로 인해 앞으로 지출해야 할 교복비, 체육복비, 교과서비, 문제집비는 어린 수아에게 또 다른 시련이 되고 있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상실감 너머 일상이 되어버린 경제적 어려움은 아직 어른의 돌봄이 필요한 수아에게는 끝을 알 수 없는 고난입니다.

 

중국 국적의 민화(가명, 36세) 씨는 한국에서 남편을 만나 딸 하연이(가명, 8세)를 낳았습니다. 좋았던 시절도 잠시,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에서 도망쳐 나온 민화 씨는 어린 딸과 함께 노숙인 쉼터와 이주여성 쉼터를 전전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폭력의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재외동포 비자 신분으로는 생계비나 의료비 등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하연이는 불안정한 엄마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노숙인들 틈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쉼터에서 만난 수녀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두 모녀는 아직도 거리 위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와 같이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병고(病苦), 가족의 해체 등으로 인해 삶의 위기를 맞았지만 공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어디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취약 계층을 돕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지원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기댈 곳도, 의지할 곳도 없는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계속 도착하고 있지만, 2년 전 외부 후원이 중단된 이후 이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수아나 민화 씨처럼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요청에 응답하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원칙이나 기준, 몇 장의 증명서 때문이 아니라 윤재나 민화 씨와 같은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종교, 국적, 나이와 관계없이 삶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향한 저희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10월 4일~3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취약 계층 지원 사업’을 위해 씁니다

 

(재)바보의나눔은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께서 보여주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전문 모금 및 배분 기관(특례기부금단체)입니다.

 

[2025년 10월 5일(다해) 연중 제27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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