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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47: 우리는 왜 미사를 봉헌해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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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9-07 ㅣ No.268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7) 우리는 왜 미사를 봉헌해야만 할까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제는 성호경으로 거룩한 제사에 모든 이를 초대합니다. 이러한 미사는 주일과 평일 구분 없이 날마다 성전에서 거행됩니다. 이 미사는 사제 홀로 바치는 것이 아닌, 하느님 백성이자 하느님 자녀들인 모든 교우와 함께 거룩한 만찬으로 봉헌합니다. 그런데 본질적인 질문을 가져보아야만 합니다. 우리는 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가? 주일미사 또는 평일미사 상관 없이 신앙인으로 미사가 주는 은총은 무엇이기에 가톨릭 교회는 미사를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가?

 

우리는 미사가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이 답에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당연한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가톨릭 교리에 의하면, 미사는 구원의 역사 전체를 이끄는 사랑의 계획, 곧 하느님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 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인 미사는 사랑의 신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신앙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도 사랑의 만찬인 성체성사를 통해서 각자의 삶 속에서 이 신비를 체험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신비를 통해서 살아갈 힘을 선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미사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온 정신과 마음으로 사랑과 구원의 계획 그리고 그 신비를 의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큰 은총의 선물을 깨달으며 다가설 때, 성사가 담고 있는 온전한 신비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의 선물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에서 우리에게 착한 목자로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고, 참된 사랑으로 우리를 맞이하여 주십니다. 이렇게 우리는 미사 안에서, 그분 안에서, 사랑을 통하여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이 만남을 통해서 더욱더 주님과 일치되는 은총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성인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선하고 아름답게 해 주십니다.”

 

다시 서두에서 언급한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우리는 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가? 신앙인으로 미사가 주는 은총은 무엇이기에, 가톨릭 교회는 미사를 강조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미사 안에서 주님과의 기쁨의 만남을 완성하고, 그 만남을 통해 주님께서 일러주시는 참된 사랑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미사 중 자비이시며 사랑이신 그리스도와 만남이 이루어짐으로써 은총을 받습니다. 따라서 미사를 참례하면 할수록 우리는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일치에로 나아갈 은총을 받습니다.

 

미사, 결코 어려운 전례나 예식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만남, 그리고 은총을 받는 통로, 그리고 사랑의 신비를 의식하며, 적극적으로 주님께 우리의 발걸음을 봉헌해 나아갑시다.

 

[2025년 9월 7일(다해) 연중 제23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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