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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43: 성전의 이해 - 사제석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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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3) 성전의 이해 : “사제석”에 대해서
주례 사제의 좌석은 회중을 주도하고 기도를 이끄는 임무를 드러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자리는 제단의 높은 데에 있으면서 신자들과 마주 보는 곳이 가장 좋다. 그러나 회중과 사제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소통이 어렵거나 제대 뒤 가운데 부분에 감실이 있을 때처럼, 성당의 구조나 다른 설비 때문에 방해를 받으면 달리 할 수 있다. 그리고 왕좌 같은 형태는 모두 피한다. 주례석은 전례에 쓰기 전에 《로마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한다.
또 제단에는 공동 집전 사제들을 위한 좌석과 공동 집전은 하지 않지만 가대복을 입고 제단에서 거행에 참석하는 다른 사제들을 위한 좌석도 마련해 놓는다. 부제석은 주례석 곁에 마련한다. 다른 봉사자들을 위한 좌석은 성직자석과는 분명히 구분되면서 그들이 맡은 임무를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10항)
그동안 전례의 공간으로 “제단, 제대, 독서대, 감실”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해 볼 공간은 바로 “주례석, 사제석”입니다.
주례석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앞서, 그 본연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주교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모든 교구에는 반드시 “주교좌 성당”이 있습니다. 우리 대전교구 역시 주교좌 성당이 있는데, 대전 대흥동 성당에 주교좌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교좌 대흥동 성당>이라고 부릅니다. “주교좌 성당”, 곧 교구장 주교의 좌석이 제단에 자리하고 있고, 그래서 교구장 주교가 공적으로 거행하는 전례 대부분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되는 이유는 바로 주교좌가 있는 곳이면서, 상징적으로 우리 교구 사목의 지향점이 이곳에서 선포된다는 상징성이 담겨 있습니다.
“주교가 신자 공동체 전체를 사목한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주교좌는 하나만 설치하고 고정시켜야 한다. 신자들이 주교를 잘 바라볼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주교좌 아래에 단을 몇 개 설치한다. 주교좌 위에는 천개(天蓋)를 세우지 않는다. 다만 예로부터 전해오는 예술 작품은 소중히 보존한다.”(주교예절서 47항)
주교좌는 교구에 한 군데에 지정되지만, 주교좌 아닌 다른 본당들은 주교좌 대신 주례좌, 주례석, 사제석이 제단에 위치합니다. 흔히 우리가 제단을 바라보면, 전례 중 사제가 어느 일정한 좌석에 가서 앉게 됩니다. 여기서의 사제석, 주례 사제의 좌석은 단순히 의자 이상의 전례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서 말하듯 “기도를 이끄는 임무”를 지닌 곳입니다. 그래서 유독 높은 자리, 그리고 잘 보이는 자리, 그리고 그 제사장의 자리라는 의미에서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침에 의하면, 너무나 “왕좌”의 형태는 피하도록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주례석 또한 합당한 축복 예식을 거행해야만 합니다.
정리하자면 주례석, 사제석은 사제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제의를 입고 성사가 집전되는 동안 앉는 자리를 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주례석, 사제석을 통해서 기도가 선포되고, 찬미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7월 20일(다해)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0 25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