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ㅣ미사
[미사] 미사의 구성3: 대영광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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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함께] 미사의 구성 (3) 대영광송
대영광송은 주일과 축일에 노래로 봉헌하는 하느님을 향한 찬미가입니다. 참회 예절 이후 당신의 자비로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쁨과 감사의 기도입니다.
대영광송은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대영광송이 지향하는 대상이 전능하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합니다. 오늘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면서 매 순간 하느님의 구원과 그분의 자비에 대한 감사를 소홀히 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문구 하나로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그분을 향한 감사의 자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늘 높은 데서”라는 문구는 루카 2,14를 근거로 합니다. 천사들이 베들레헴에서 구세주가 태어나심을 알리는 하나의 선포입니다. 하늘은 더 이상 땅과 구분되고 차별화된 공간이 아니라 우리 인간 세상과 하나 된 하느님 구원의 자리입니다. 하늘의 영광은 예수님을 통해 땅 위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이란 문구 역시 루카 2,14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은 특정 세력이나 배타적인 공동체 일원이 아닙니다. 루카 복음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의 성격을 보편적인 세상 모든 이로 규정합니다. 땅끝까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분의 사랑 안에 모여들기 바라는 것이 루카 복음의 선포입니다.
대영광송은 하느님을 향하는 찬미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 나아가 성령께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가가 되는 것이지요. 특별히 예수님은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소개되는데 이는 요한 1,29에 세례자 요한이 오시는 예수님을 가리켜 사용한 호칭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세상의 죄를 없애십니다. 죄로 갈라진 단절과 배척, 그리고 단죄와 심판을 없애시고 사랑으로 친교를 이루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대영광송은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마르 16,19)을 언급하면서 구원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며 끝을 맺습니다. 성부 오른편은 우리 믿는 모든 이들이 갈망하는 구원의 절정입니다. 성부 오른편에 계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 안에 머물고 그분의 영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2025년 6월 15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대구주보 4면, 교구 문화홍보국] 0 3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