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ㅣ미사
[미사] 미사의 구성2: 참회 예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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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함께] 미사의 구성 (2) 참회 예식
입당 예식 이후 사제는 회중들에게 거룩한 미사를 합당하게 봉헌하기 위하여 우리의 잘못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자고 권고하는 참회 예식을 거행합니다.
참회 예식은 약간의 ‘침묵’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침묵’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하느님을 향한 마음과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자신의 삶 안에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수많은 사랑과 은총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참회 예식은 세 가지 형식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는,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두 번째는,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을 용서하러 오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세 번째는,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첫 번째와 두 번째 형식으로 시작하는 참회 예식은 자비송, 그러니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참회 예식 안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점은, 개인의 잘잘못에 대한 속죄보다 공동체적 관계에 대한 배척과 단절의 삶을 반성하는 데 있습니다. 삶을 성찰하여 하느님에게로 마음을 모으는 이는 ‘우리’입니다. ‘우리’라는 공동체가 서로의 삶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조화와 친교를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참회 예식의 핵심입니다. 루카복음 15장 21절에 아버지를 떠나 속죄하며 돌아온 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아들을 아버지는 따뜻한 환대로 맞이하십니다. 나의 완고함과 배타적 자세로 서로를 향한 친교가 무너진 것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참회의 기본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참회 예식 안에서 예수님의 ‘중개자적 자비’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 그리고 우리 서로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주시는 중개자이십니다.(로마 8,34 참조) 예수님을 통하여 세상 모든 이들이 사랑과 친교, 그리고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참회 예식은 그야말로 화해의 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5월 18일(다해) 부활 제5주일 대구주보 4면, 교구 문화홍보국] 0 4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