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4일 (월)
(녹)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빵 나눔, 하느님의 어린양, 영성체 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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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7-13 ㅣ No.591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빵 나눔, 하느님의 어린양, 영성체 전 기도

 

 

미사 때 평화의 인사를 나눈 뒤엔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합니다. 이때, 사제는 성체를 나누고 그 작은 조각을 성작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기도하며 영성체를 준비합니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빵을 나누는 예식은 미사 전례의 가장 근본적 예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빵 나눔”(Fractio Panis)이라는 용어는 사도 시대부터 미사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명칭이었습니다. 「미사 경본 총지침」은 빵 나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예식은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1코린 10,17)는 사실을 드러낸다”(83항). 성체를 나눈 사제는 그 작은 조각을 성작에 넣으며 조용히 기도합니다: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사제가 성체를 나누고 그 조각을 성작에 넣는 동안, 신자들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이 노래는 7세기경 동방 교회에서 도입되었는데, 처음에는 축성된 빵을 나누는 동안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 8~9세기 작은 제병이 등장하면서 빵을 나눌 필요가 줄어들자 세 번만 반복하게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빵을 나누는 동안 계속 반복할 수 있는데, 다만 마지막 구절은 “평화를 주소서.”로 해야 합니다.

 

사제는 성체의 작은 조각을 성작에 넣은 다음, 혼자서 조용히 “영성체 전 기도”를 바칩니다. 두 가지 양식이 있는데, 사제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해 바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

 

첫째 양식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찬미하고 죄의 용서와 주님과의 일치를 청하는 내용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이 제게 심판과 책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자비로이 낫게 하시며 지켜 주소서.”

 

둘째 양식은 영성체에 앞서 사제 자신의 부당함을 자각하고 치유와 보호의 은총을 청하는 내용입니다.

 

미사 경문에는 사제가 미사 주례자가 아닌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위해 바치는 기도들이 있습니다. 바로 복음 봉독 전과 후, 예물 준비 다음, 손을 씻을 때, 성체와 성혈을 영하면서, 성반과 성작을 닦으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영성체 전 기도”도 이런 기도 중 하나입니다.

 

[2025년 7월 13일(다해) 연중 제15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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