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ㅣ독서기도
9월 5일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 동정: 저의 어둠이 다른 영혼을 위하여 빛이 된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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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 동정
아녜스 곤제 보야지우는 1910년 8월 26일에 에피루스(현재 스코페)에서 태어나 선교 성소를 지향하며 1929년에 로레토 수녀회에 들어가 인도로 파견되었다. 1946년 9월 10일에 그는 가장 가난한 이들 안에서 주님을 섬기겠다고 서약하고, 2년 뒤에 사랑의 선교 수녀회와 수사회를 설립하여 가장 낮은 하층민들 사이에서 사도직을 시작하였다. 내적인 어둠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인 그는 1997년 9월 5일 콜카타에서 확신에 차 영원한 안식에 자신을 맡길 때까지 그리스도의 빛의 승리를 힘차게 증언하였다.
동정녀 공통 1792, 또는 성녀 공통: 자선 사업가, 1874.
독서 기도
제2독서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 동정의 「서간집」에서 (Epistola ad p. Iosephum Neuner anno circiter 1960 missa: B. Kolodiejchuk, Mother Teresa. Come be my light, pp. 209-212)
저의 어둠이 다른 영혼을 위하여 빛이 된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신부님, 저는 로레토에서 매우 행복하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자매들 가운데에서 제가 가장 행복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저에게 부르심이 내렸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바로 저에게 요구하셨고, 그분의 목소리는 분명하고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1946년에 저에게 거듭거듭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그분께서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안에 두렵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류에 빠질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순종하며 살았기에, 이 모든 일을 저의 영성 지도 신부님께 가져갔습니다. 저는 줄곧 그분도 이 모든 것을 악마의 꾐으로 여겨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그 목소리처럼, 그분도 “바로 예수님께서 너에게 그것을 부탁하시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에 모든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신부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의 장상들께서는 1947년에 안산솔이라는 도시로 저를 파견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저에게 온전히 내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감미로운 위로와 일치 안에서 그 여섯 달은 매우 빨리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1948년 12월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 1949년이나 1950년부터 이미 제 마음속에는 이 무서운 상실감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 어둠이, 이 외로움이, 하느님을 향하여 끊임없이 타오르는 이 열망이 일어나 제 영혼 깊은 곳에서 커다란 고통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저는 정신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제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 안에 계시지 않습니다. 열망의 고통이 너무나 커 저는 하느님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러나 저는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천국, 영혼, 이러한 것이 그저 다 말뿐이라는 것입니까? 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입니까? 저의 삶은 온통 어그러진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영혼들을 어디로 가게 돕고 있는 것입니까? 이 모든 것을 어찌합니까? 저의 본성 어디에 영혼이 있기나 합니까? 하느님께서는 저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따금 제 마음이 실제로 “저의 하느님!” 하고 부르짖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극심한 고통과 슬픔은 표현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매우 좋아하며 사랑하였지만, 그 사랑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예수님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영성체를 빠트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신부님, 모순된 저의 삶을 보십시오. 저는 하느님을 열망합니다. 저는 하느님을 사랑하고자, 진정으로 사랑하고자 합니다. 오직 그분만을 사랑하며 살고자 합니다. 오직 사랑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통과 열망뿐이고 사랑은 없습니다. 몇 해 전, 열일곱 살 무렵에, 저는 하느님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드리겠노라 결심하였습니다. 죽을죄로 벌을 받더라도 그분께는 아무것도 거역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 약속을 지켜 왔습니다. 때때로 어둠이 너무 짙어져 하느님께 무언가를 거절할 뻔도 하였지만, 그 약속에 대한 생각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는 오직 이 삶에서 하느님만을 원합니다. 참으로 “일”은 오로지 그분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요구하시며,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저의 모든 발걸음을 이끄시고, 저의 모든 움직임을 지휘하시며, 제 입에 말씀을 보내 주시고, 저에게 권한을 주시어 자매들에게 길을 가르치게 하십니다. 제 안에 있는 이 모든 것이 다 그분께서 하신 것이기에, 세상이 저를 칭찬할 때에도 제 마음은 전혀 감동이 없고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은 다 그분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전에는 제가 우리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분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묵상마저도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못 하거나 그저 “저의 하느님”만 되뇔 뿐입니다. 어떤 때에는 이 부르짖음마저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하느님에 대한 열망이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길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밖에서 일하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참으로 제 안에 살고 계시는 어떤 분께서 가까이 현존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제 안에서는 자주 또 날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진실해집니다. 저는 명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갑자기 예수님께 매우 생소한 사랑의 말씀을 드리기도 합니다.
신부님, 제 마음을 신부님께 열어 드렸으니, 저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배우지를 못하여, 하느님의 일을 많이 모릅니다. 저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하느님께서 “나의 아버지”가 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의 마음, 저의 영혼과 저의 몸은 오직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사랑하시는 당신 딸을 마치 전혀 원하시지 않았던 것처럼 버려두셨습니다. 신부님, 그러한 까닭에 이 피정에서 저는 그분의 권능에 저를 맡기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쓰시어 원하시는 것을, 원하시는 대로, 언제든 원하시는 때에 실제로 하실 수 있게 해 드려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지라도, 저의 어둠이 다른 영혼을 위하여 빛이 된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들에 핀 꽃입니다.
응송 아가 3,1-2; 5,6; 시편 37(36),5 참조
◎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고, 그이를 불렀건만 대답이 없었네. * 주님께 네 길을 맡기고 신뢰하여라. 그분이 몸소 해 주시리라. ○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 ◎ * 주님께.
마침 기도
하느님, 복된 데레사 동정녀를 부르시어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뛰어난 사랑으로 십자가에서 목말라하시는 성자의 사랑에 응답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로, 저희도 고통받는 형제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섬기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이 전례문은 주교회의 2025년 춘계 정기 총회의 승인을 거쳐 사도좌 추인(2025년 5월 19일, 경신성사부, Prot. N. 286/25)을 받았습니다. 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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