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6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

강론자료

2025-07-06.....연중 제14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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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5-07-05 ㅣ No.2558

연중 제14주일 (다해)

이사야 66,10-14ㄷ 갈라티아서 6,14-18 루카 10,1-12.(*생략*17-20)

2025. 7. 6.

주제 : 하느님의 선택

세상에서 살면서, 각자가 무슨 일을 잘하는지, 그리고 그 일을 얼마나 성실히 할 것인지 깨닫는 것은 누구나 잘하는 일은 아닙니다. 내가 세운 계획이므로,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잘하는 일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나의 힘을 뛰어넘는 다른 대상이 나에게 해야 할 일을 맡겨주는 일에 따라서 내가 사는 일이라고 나는 그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는 다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실천할 일에 하느님의 선택을 입은 것을 깨닫는다는 뜻이니, 그 일에 합당한 준비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세상의 표현으로, 나에게 이익이 생기는 일이라면 내가 잘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시어 내가 실천해야 할 직무와 임무를 주신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내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이든지 항상 충실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루카복음에서 만난 말씀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러 나서시기 전, 72명의 제자를 선택하여 파견하신 일과 그들이 지켜야 할 규정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파견(派遣,=임무를 맡겨 사람을 보냄)이란 무엇이겠습니까? 파견이라는 낱말을 듣고, 그 말씀에 내 삶의 내용을 적용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겠습니까? 파견은 내가 예상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일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명령을 했거나 권고한 일이라고 여긴다면, 적어도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충실하게 살려고 애쓸 것입니다.

 

파견된 사람은 내게 주어진 일을 실천하는 삶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일을 걱정하면서, 복음선포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삶에 관한 여러 가지 것들을 미리 걱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나는 충실한 자세로 나서기만 하면,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서 좋은 삶을 만드실 일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하느님은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시겠습니까? 이 땅에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실천할 일을 직접 들었다고 증언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모른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만,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듣도록 큰소리로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조용하고도 여린 소리로 말씀하시는 분이시라고 깨닫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바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통하여 여러 민족에게 평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하셨지만, 그 평화도 사람이 협조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하느님께서 하시려는 일의 힘이 약하거나 모자란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뜻에 맞추어 사람의 협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일입니다. 세상의 일에서도 쉽게 깨닫는 일처럼 협조하거나 협력하지 않는 구성원이 있는 공동체는 삶의 모습이 힘들기 마련입니다. 나는 교회 공동체를 향하여 어떤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겠습니까?

 

더운 여름철입니다. 기온이 높아졌고, 습도도 높아서 여차하면 짜증을 내기가 쉽습니다. 올해는 장마도 일찍 끝났고, 여름은 오래도록 계속된다는 소리도 합니다. 또한 내가 사랑을 드러내어 온전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때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여 마음을 합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행동이겠습니까? 내가 어떤 모양으로 살아야 일치하려는 목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하겠습니까? 구역반의 모임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고, 특별한 체험과 활동을 중심으로 체험한 단체들의 모임도 영향을 주고받기가 쉽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손해를 입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쉽게 행동합니다만, 세상의 모든 것을 내가 다 가질 수 없고 오로지 나만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너그러운 마음이 각자에게는 필요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배우고 익혀서 실천하며 살라고 권고하실 것입니다. 내가 그 소리를 직접 듣지 않았으니, 나는 아무렇게나 살아도 좋다고 우길 수는 있지만, 내가 협조하는 일로써, 너와 내가 속한 공동체의 모습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삶의 결실을 좋게 만드는 일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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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시간에 추가하여>>

지난 유월, 예수성심대축일(06-27), 사제성화의 날에, 작은형님의 아들인, 조카 이재현(안젤로)가 로마에서 서품을 받고 사제가 되었습니다. 기도에 함께하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조카가 충실한 사제로 살도록 기도해 주시기도 청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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