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일 (금)
(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

가톨릭 교리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9: 교회, 세상 창조 때 예표되다, 교회헌장 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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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4-02 ㅣ No.5517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9) 교회, 세상 창조 때 예표되다, 「교회헌장」 2항

 

 

- 교회는 하느님이 세상 창조 때부터 인간을 신적 생명에 참여시키기 위해 예표되었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인간의 창조>, 시스티나 경당 천장화, 1511년경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의 특징 중 하나는 ‘삼위일체의 교회론’입니다. 「교회헌장」은 ‘교회의 신비’를 다루는 제1장의 2항부터 4항까지 교회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전에 「교회헌장」의 초안은 교회의 설립과 관련하여 하느님이 아담의 죄로 죽음에 떨어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성자 그리스도의 죽음을 택하시고 교회를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이 언급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아담의 죄로 인한 것이며, 성자의 죽음은 교회의 설립을 위한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초안에는 교회의 기원과 관련해서 성령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헌장」은 교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교회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의 일치에서 비롯된 백성의 모임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2항은 성부에 의한 보편적인 구원 계획 안에서 교회의 예표를 언급합니다. 3항은 성자의 십자가 희생제사에 의한 교회의 기원과 성장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4항은 성령에 의해 교회가 끊임없이 거룩하게 되고 온전한 진리로 인도되어, 교회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교회헌장」은 삼위일체의 신비와 구원 역사 안에서 교회를 바라봅니다.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는 당신 지혜와 선함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성부는 아담의 죄에도 불구하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아 인간을 당신의 신적 생명에 참여시켜 주십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본성)에 따라 창조되었고, 그 완성은 구세주 그리스도에게 주어집니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콜로 1,15).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로마 8,29).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모상이요 모든 피조물의 첫째이기 때문에, 피조물인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부께서는 하느님의 모상성을 완성해 줄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거룩한 교회 안에 불러 모으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하느님은 개별이 아닌 당신 백성 전체로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성부의 구원 계획에 따라 세상 창조 때부터 예표되었습니다. 초기 교부들이 ‘세상이 교회를 위해 창조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교회가 세상이 생길 때부터 예표되었다는(prae-figurata, 미리-그려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교회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구약에서 준비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지고 성령 강림으로 세상에 드러났으며, 세상 마지막 날에 완성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성부의 보편적 구원 계획대로 모든 의인이 보편 교회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 앞에 모일 것입니다. 이렇듯 교회라는 ‘불러모음’은, 세상에 가시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 전부터, 이미 창조 때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2025년 3월 30일(다해) 사순 제4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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