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강론자료

2025-03-02.....연중 제8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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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5-03-01 ㅣ No.2535

                                               연중 제8주일 (다해)

집회 27,4-7          1코린 15,54-58          루카 6,39-45

2025. 3. 2.

주제 : 말과 행동에서 앞서는 것은?

세상의 삶에는 누가 말하는지와 상관없이 당연한 말이나 일이 있습니다. 그런 대상을 가르치고 싶을 때, 우리는 진리(眞理)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왕이면 내가 하는 말도 진리가 되게 하고 싶어서, 때때로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 말합니다만, 목소리의 크기가 세다고 하여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란 그 안에 담긴 말의 자신감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올바른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루카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진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이 간단하고도 분명한 진리를 모른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은 언제나 진리를 담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내가 하는 말에 담은 자신감이 아니라, 그러한 삶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삶의 결실이 정말로 그러하냐는 것입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그 말씀이 얼마나 옳다고 말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그런 기준을 따라서 판단하겠지만,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람의 삶에는 여러 가지 왜곡이 드러납니다. 그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의 뜻을 상대방이 잘못 이해했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의 귀에 잘못 닿게 된다면 그 책임은 듣는 다른 사람에게 있을까요? 아니면 말하는 나에게 있다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대하면서 말로 판단하지 말고,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진리를 말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잘못된 말을 하면서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 판단이나 말은 얼마나 옳다고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기준으로 하여 그를 심판하고 평가하는 것처럼, 내가 하는 말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오늘 집회서의 말씀으로 들은 내용은 사람이 하는 말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한 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가 하는 말은 행동에 앞서서 삶의 방향을 전하는 것이니. 행동보다는 말에 그의 삶이 들어 있다는 뜻이고, 어쩔 수 없이 사람에 관한 심판은 행동을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담은 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집회서의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에 관하여 말을 듣기 전에는 그 사람을 칭찬하지 말라고 했고, 사람은 말로 평가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과 얼마나 다르다고 주장하겠습니까?

 

독이나 독침은 사람의 삶에 위험합니다.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삶에 끝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뜻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나를 변호하는 일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작년 123일에 우리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대통령의 계엄선언은 어떻게 우리가 판단해야 하겠습니까? 그의 말대로 '2시간짜리 계엄이었고, 삶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의 삶에 위협이 된 일은 생기지 않았으니, 계엄을 선포했던 대통령의 삶을 심판하는 일에 그가 대통령으로 그렇게 할 권리가 있었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또한 그에게도 자기를 변호할 개인의 권리는 똑같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할까요? 그게 가능한 얘기라면, 그의 선택으로 위험과 두려움에 빠졌던 수많은 사람의 권리와 자유민주의에서 살 권리가 있었다고 생각한 국민에게는 어떤 보상이 뒤따라야 하겠습니까?

 

사람의 삶을 잘못되게 만드는 것은 드러나는 행동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이 드러나기 전, 말로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책임은 행동으로 만든 결과만이 아니라, 말로 만드는 현상에도 물어야 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은 위선(僞善)이 아니어야 합니다. 참된 선행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삶이나 다른 사람의 삶에 만드는 결과가 좋을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눈이 먼 사람에게 그의 눈앞에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설명하면, 그가 눈이 멀지 않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인도하겠습니까? 세상의 삶에는 가능한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가능하지 않은 일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우리가 애쓰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면 충분한 일이지. 내가 하느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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