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강론자료

2025-02-23.....연중 제7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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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5-02-22 ㅣ No.2534

                                                          연중 제7주일 (다해)

1사무 26,2,7-9.12-13.22-23        1코린 15,45-49        루가 6,27-38

2025. 2. 23.

주제 : 내가 삶에서 드러낼 모습(!)

세상에 사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소리를 듣고, 실제로 좋은 사람으로 바뀌어 살며,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말할 때, 좋은 사람이라는 낱말의 의미를 우리는 어떤 뜻으로 생각하겠습니까?

 

실제로 다른 사람의 삶에도 도움이 되고, 그의 삶에 좋은 결과가 생기도록 애쓰면 내가 한 행동의 결과가 시간이 흐른 다음, 나에게 대가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섭섭한 일을 했다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향해서도 좋은 결과가 생기도록 내가 행동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에 비교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삶에 내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 사는 일도 선하게 사는 방법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일도 실제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은 감정을 먼저 드러내는 존재이고,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론을 말하면, 우리가 구약성경에서 만나는 다윗 임금은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랐고, 하느님의 축복을 입은 사람의 대명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울 임금과 신하인 다윗의 처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하관계가 있다고 할 수는 있어도, 다윗이 견딜 수 있는 모진 일을 당하면서도, 사울 임금을 향하여 원수로 생각하여 자기의 뜻을 드러낸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고, 행동하지도 않으면서도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훗날 임금이 된 다윗의 삶에 관해서 얼마나 아십니까? 그가 하느님의 사랑을 입은 위대한 임금으로 살았고, 하느님의 축복을 입은 사람으로 살았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에 산 사람도 아니었고, 내가 사는 땅의 어느 곳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이고, 내가 지금 사는 2000년 보다는 3000년이 넘는 시간의 이전에 살았던 사람이기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세상에서 좋은 일은 아무나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사람도 자기에게 나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을 알 때는 좋은 일이라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 일이 기본입니다. 우리가 좋은 결과를 만드는 일이라는 낱말의 뜻을 잘 알 때, 그래서 힘들기는 하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라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좋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하느님의 영을 간직하고 그 모습을 바르게 드러내는 일은 어떤 모습이겠습니까? 진정한 사랑의 마음이 없어서, 자기를 뺀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는 일을 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을 제시하면서 내가 그 모습대로 따라 살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길까요? 자기에게 임금에게서 오는 살해(殺害)의 위협이 느껴지는 데도 악한 일을 계획하지도 않고 실천하지도 않을 사람으로 사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습은 다른 사람이 하는 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참여해야 하고 내가 행동하는 일로 세상의 모습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시작할 때, 내가 세상에서 그렇게 실천하고 살 때, 내가 손해를 입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손해라는 낱말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남보다 더 가질 수 있는데, 적게 갖는다는 뜻일까요?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내 것을 내어놓지 않아도 욕할 수는 없다는 뜻을 들으면서 그렇게 사는 사람만을 가리킬까요? 내가 더 많이 가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습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은 내밀라고 하셨지만, 우리가 실제로 이렇게 살까요? 애석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내가 행동하는 것만큼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면 그나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의롭다고 말할 것입니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난 존재이고, 삶을 마치면 흙으로 돌아갈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흙에서 시작된 존재가 의로운 존재가 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듣고 실천하는 일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흙에서 태어난 존재를 위대하게 만드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잘 실천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알려주시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자비와 사랑을 세상의 사람들에게 보이게 하시기를 기도하고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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