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강론자료

2024-12-25.....예수님의 성탄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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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12-24 ㅣ No.2513

                              성탄대축일 낮 미사 [1225]

이사야 52,7-10            히브리1,1-6             요한 1,1-5.9-14

2024. 12. 25. (). 11시 미사

주제 : 예수님의 탄생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은?

오늘은 예수님의 성탄대축일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표현을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성탄축제를 기념하는 행사는 우리가 어젯밤에 거행했습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인 성탄이 밤에 세상에 이루어진 다음, 오늘은 새로 밝은 날입니다.

 

어젯밤에 성탄예절을 거행할 때 들은 말씀은 예수님이 태어난 장소에서 있었을 법한 일을 전하는 루카 복음서의 내용이었습니다. 그에 비교하여 오늘 들은 말씀은 요한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내용으로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전하는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내용입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가 철학적이지도 않고 신학적이지도 않기에 요한복음사가가 전하는 내용은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요한복음사가나 루카복음사가가 살았던 시대는 비슷합니다. 두 분 사도의 어느 시대라고 해서 신학적인 내용이 더 많이 정립된 것은 아닙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루카복음사가가 쓴 내용은 요한복음사가가 요한복음서를 쓴 일보다는 대략 2~30년 정도 앞섰다고 하니까,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실을 전하는 데는 루카복음사가가 더 정확하겠지만,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은 요한복음사가의 말씀이 더 정확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신앙에서 말하고 그 내용을 믿음으로 고백하지만, 예수님의 탄생이 하느님의 아들의 탄생이었다고 말하는 일은 당시의 사회에 큰 파장이었습니다. 사람의 처지에서는 도대체가 가능하지 않았던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실제로 멸망한 나라에 살았던 유대민족이나 로마제국의 지배에 있던한 베들레헴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을 소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똑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삶의 의미와 주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따르는 사람으로 삽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로서 세상에 이루신 일의 의미를 충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삶입니다. 그 삶에서 바라본다면 예수님의 탄생이나 활동은 의미가 크겠지만, 올바른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예수님을 거부하는 사람의 처지에서라면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듣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탄생과 하느님의 구원에 관한 선포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오늘 성탄대축일에 올바른 자세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삶에서 좋거나 나쁜 결과를 만드는 것은 현실에서 내가 어떤 자세를 가진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느냐 혹은 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류에게 큰일을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관하여 그리스 철학에서는 놀라운 표현으로 해석했습니다. 그 놀라운 이론을 가리켜서 로고스 이론 혹은 로고스 찬가라는 표현으로 부릅니다. 그 표현의 의미도 제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나 효과가 있을 내용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의 중개자, 말씀이며 하느님의 성자이신 로고스, 성자의 역할에 관하여 우리가 바르게 이해하고 따라서 산다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나의 삶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으려고 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될 것이며 나의 삶에 통하여 하느님의 축복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는 것을 올바르게 알아들으려면, 철학이나 신학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이나 신학은 사람의 지혜를 발휘하여, 일찍이 사람에게 없었던 것을 이해하는 방법이지만, 하느님의 뜻이 담겨 우리에게 다가온 일은 사람이 생각하는 지혜나 능력을 넘는 일이기에 사람의 능력과 생각을 반드시 높여야 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생각과 능력을 높이려고 한다고 해도, 그 일의 한계를 알고 올바른 삶을 드러낸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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