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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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현대 문헌 읽기: 찬미받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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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12-17 ㅣ No.1301

[현대 문헌 읽기] 「찬미받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2015.

 

 

한 해 동안 성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랑의 기쁨」을 함께 읽으면서 저는 “확대 가정의 삶”이라는 말을 가장 눈여겨보았습니다. 저는 이 ‘가정을 위한 복음화’의 시간이 단순히 내 가정만을 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정의 복음은 나를 시작으로 다른 이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과 아이들에게 점점 커져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확대 가정의 삶이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연재의 마지막 소개 문헌을 「찬미받으소서」로 준비했습니다.

 

교황님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를 통하여 우리의 공동의 집이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 주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같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1항). 그리고 이 누이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2항)라고 호소합니다. 사랑은 우리의 가정에서 시작하여 세상의 가장 아파하는 이들을 넘어, 이제 우리가 세계적인 환경 악화에 당면하였기에(3항),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또한 “세상을 세계적인 차원에서 하느님과 우리 이웃과 함께 나누는 방법인 친교의 성사로 받아들이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9항). 환경을 위하여 우리의 시작점은 아무리 작은 피조물이라도 ‘형제’나 ‘누이’로 부르고(11항), 그들의 울부짖음을 함께 아파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정의 시각으로 생태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교회의 특별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단순히 환경오염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기에 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전적 이익만을 얻으려고 할 때 그 누구도 생태계 보존에 참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36항). 영성적이고 신앙적인 시각으로 이해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과 모든 존재들을 우리의 이해를 위하여 망가뜨렸음을 반성합니다. 창조주와 인류와 모든 피조물의 조화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여기고 피조물로서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아서 깨어졌습니다(66항).

 

따라서 문헌은 우리의 ‘생태적 회심’을 촉구합니다. 생태 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합니다(217항). 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회개의 이 차원을 분명히 드러내어, 우리가 받은 은총의 힘과 빛이 다른 피조물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맺는 관계에서도 펼쳐지기를 바랍니다(221항).

 

하느님께서 세상 모두를 창조하셨듯이, 이제 우리는 모두를 위한 구원의 눈으로 생태 문제를 이해하려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여전히 이 공동의 집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이 문헌은 단순히 환경오염을 비관적으로 이야기하며 포기하고 단죄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주께서는 사랑의 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십니다. 인류는 여전히 우리의 공동의 집을 건설하는 데에 협력할 능력이 있습니다(13항).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을 위하여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과 세상 모두의 일치를 이루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위하여 이 책을 읽고 묵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의 가족들이 모여 함께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던 모습들처럼, 모든 피조물과 함께 찬미의 노래를 불러 드립시다.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

 

[2024년 12월 15일(다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박찬희 다니엘 신부(천호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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