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 (목)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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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수도원의 기도 - 기도로 밝힌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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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10-16 ㅣ No.2058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수도원의 기도 : 기도로 밝힌 등불

 

 

이 기도의 해 동안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들은 기도에 전념하는 일에서 분명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남녀 수도자들은 자신의 삶을 주님께 온전히 봉헌하며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에 자기 삶의 핵심적인 부분을 할애합니다.

 

수도원은 “교회의 자랑이자 천상 은총의 근원입니다. 이 수도 단체의 회원들은 그들의 생활과 사명을 통하여 산 위에서 기도하시는 그리스도를 본받고, 역사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을 증언하며, 다가올 영광을 선취합니다. ……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교회 공동체 앞에서 주님에 대한 교회의 사랑을 독특하게 증언하며, 눈에 드러나지 않는 사도적 결실을 통하여 하느님 백성의 성장에 공헌합니다”(교황 권고 「축성 생활」, 1996.3.25., 8항). “그들의 이러한 소명과 교회의 사명에 비추어, 봉쇄 생활은 주님과 함께 머물러야 할 요구를 최상의 것으로 인식하여 이에 응답합니다”(「축성 생활」, 59항).

 

세계 곳곳의 수도원에서 수많은 남녀 수도자가 언제나 밝혀주고 있는 기도의 등불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이들 수도 공동체가 오는 2025년 희년을 지향으로 삼아,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기도 생활을 통하여 하느님과 더욱 깊은 일치를 이루고, 희망으로 힘을 얻어 기쁨에 찬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줄 것을 청합니다.

 

 

“기도에 전념하십시오”(콜로 4,2) : 교회가 지닌 관상의 소명

 

바오로 사도는 어떤 어려움이 생겨난다고 하여도 주님과 이루는 항구한 관계 안에 머무르며 주님만을 바라보라고 초대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온 교회는 관상의 소명을 가집니다. 세례 받은 모든 이는 그리스도를 관상하고 그분의 말씀과 자세에서 빛을 받아 그분께 동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여기서, 주님을 관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건강이나 일, 감정 상태가 어떠하든지 관계없이 언제나 관상 기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상 기도는 하느님 자녀의 기도이며,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열고 더욱더 사랑하여 하느님의 그 사랑에 응답하기를 바라는 용서받은 죄인의 기도입니다. 관상 기도는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입니다. 또한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는 눈길입니다. “저는 그분을 보고 그분께서는 저를 보고 계십니다.” 이는 비안네 성인이 아르스의 본당 신부로 있을 때 감실 앞에서 기도하던 한 농부가 한 말입니다. 관상 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고 신앙에 따라 순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관상 기도는 침묵이며 우리를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게 하는 만큼 그리스도의 기도에 합쳐지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710-2724항 참조).

 

 

수도원 순례

 

순례는 회개의 체험, 자기 삶이 하느님의 거룩함을 향하여 돌아서게 하는 체험입니다. 우리가 2025년 희년을 위한 순례를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2024년 기도의 해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적절히 준비하여 교구 내의 수도원으로 다음과 같이 뜻깊은 순례를 떠날 수 있습니다.

 

· 성체 조배, 하느님 말씀의 묵상, 관상, 시간 전례로 이루어지며, 성덕으로 이끄는 그리스도교 덕목들의 일상적 체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교회의 이 특별한 성소를 인식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순례.

 

· 기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정기적인 수도원 순례.

 

· 너그러이 응답하여 하느님께 자기 삶을 온전히 봉헌한 남녀 수도자들에게 감사하고, 다가오는 2025년 희년의 영적 결실을 그들에게 의탁하며, 수도원과 그 필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봉헌 예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려는 목적에서 떠나는 순례.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2024년 ‘기도의 해’ 사목 자료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4년 10월 13일(나해)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인천주보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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