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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동작종합사회복지관 노량진2동 고시촌 생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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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10-09 ㅣ No.234

[사랑의 손길] 동작종합사회복지관 노량진2동 고시촌 생활 지원


절망 속에서도 희망하도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합니다. 보이는 세상은 주로 온갖 것으로 화려하게 빛나며 주목받지만, 한켠에는 아무도 들여다보지도, 찾아보지도 않는 어둠이 존재합니다. 20대의 청년 수민(가명) 씨는 꿈을 좇아 고향을 떠나와 노량진2동 고시촌에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낡고 어두운 고시촌 만큼이나 순진한 청년의 서울살이가 녹록지 않아서일까요? “밥도 먹어야 하고, 병원에도 가야 하는데 돈이 없네요.” 20년 넘게 고시촌을 벗어나지 못한,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수민 씨는 오랜 단절과 고립으로 낮아진 자존감, 우울증, 과대망상에 시달리며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오랫동안 갇히고 말았습니다.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도 고시원은 에어컨을 오후에 딱 한 시간만 틀어줘요. 낮에는 숨이 턱턱 막혀서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죠. 겨울엔 추운 한기가 또 얼마나 들이닥치는지⋯. 없던 골병까지 생길 정도예요.” 살인적인 무더위를 견뎌내면, 금세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게 하는 강추위를 맞닥뜨려야 하는 삶은 또 다른 고시촌에 살고 있는 영만(가명) 씨에게도 다르지 않습니다. 노량진2동 고시촌에는 고시생 외에도 이렇듯 은둔 청년, 고립 중·장년, 독거 어르신처럼 갈수록 사회와 사람으로부터 고립되어 멀어지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고시원의 어둡고 꽉 막힌 주거 환경은 무기력과 우울이라는 소용돌이로 사람의 영혼을 몰아넣습니다. 이는 곧 고립과 단절로 이어져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건강과 인간관계도 무너뜨리며 ‘고독사’라는 위험에 노출되게 만듭니다. 인간의 고귀한 생명과 고유한 영혼이 그 꽃을 아름답게 피우지도 못한 채 세상과 사람들에게서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분들을 위해서 먼저 ‘관심’이 필요합니다. 경제적 지원과 관계 형성, 건강·심리 치료, 영적 돌봄 등 전인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청년 및 중장년층은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연계할 수 있는 자원이나 외부 도움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1985년에 개관한 동작종합사회복지관은 여러 가지 이유로 소외되어 가난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분들에게 경제적 지원도 하고, 이분들이 상담을 통해 스스로 이겨낼 힘을 기르도록 영적 돌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단한 삶에 지쳐 스스로는 일어설 힘조차 없는 메마른 영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며,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이들이 마음 편히 이야기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동작종합사회복지관이 더욱 힘을 내어 저마다의 시린 사연들로 세상에서 고립되어 쓸쓸히 사라져 가는 아픈 영혼들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그들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4년 10월 5일~11월 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동작종합사회복지관 노량진2동 고시촌’을 위해 씁니다.

 

[2024년 10월 6일(나해) 연중 제27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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