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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7: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교회의 사회·생태 환경 사목을 위한 성찰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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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4-24 ㅣ No.1359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 (7)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교회의 사회·생태 환경 사목을 위한 성찰과 제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요구가 ‘성장에서 탈성장으로, 세계화에서 지역화로’라는 근원적 전환이라면, 교회는 이 시대적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1) 사회 · 생태 환경 사목 전망

 

교회는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론적 관점의 정립과 확산에 힘써야 한다. 오늘날 세계는 기계론적 관점이 지배한다. 세계를 분리하고 파편화한 기계론적 세계관은 이윤의 극대화 과정에서 자연은 물론 사람도 수단화하는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세계를 만들었다. 기계론적 관점의 지지를 받는 자본주의 체제가 바이러스 감염병에 취약한 현실 세계를 초래했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세계가 우리 모두의 유일한 ‘공동의 집’이며 모든 것이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보편 가정’임을 천명해야 한다.

 

2) 사회 · 생태 환경 사목 원리: 생태적 회심

 

생태적 회심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근원적 전환에 대해 사회가 진지하게 논의하고 실천할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회의 사목 원리가 되어야 한다. 생태적 회심은 기존의 인간관계를 넘어 “생명·사회·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촉진”(「찬미받으소서」 215항)하여 세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려는 내적 태도의 변화다.

 

3) 사회 · 생태 환경 사목 원리: 안식일 정신

 

안식일은 생태적 회심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성서 전통이며, 근원적 전환의 논의와 실천을 촉진하는 또 하나의 사목 원리가 될 것이다. 그동안 ‘주일’에 가려져 온 안식일 정신을 회복하고 확산하는 것은 생태적 회심을 북돋는 일이다. 안식일 정신은 자발적·포용적인 ‘자기 제한’이다. 안식함으로써 우리는 함께 사는 존재들, 특히 안식일 계명이 지목하는 사회적 약자와 인간 이외의 피조물을 눈여겨보며 돌볼 수 있다.

 

4) 사회 · 생태환경 사목 실천 : 가난한 이들과 자연의 울음에 귀 기울이기(「찬미받으소서」 49항)

 

생태적 회심과 안식일 정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가 전통적인 소명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에 더욱 충실하길 요청한다. 교회는 코로나19로 드러난 사회의 재난 취약 계층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재난 취약 계층으로는 이주민·장애인·비정규직 노동자·아동·여성이 대표적이다.

 

교회는 창조 보전의 맥락에서 생태 환경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요즘 각종 개발 사업의 난무로 자연 생태계는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했다. 산지 개발과 공항 건설 등 대규모 토건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회는 경제 논리를 내세운 무분별한 개발에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산과 숲, 갯벌과 바다 등 자연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야 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4월 14일, 조현철 신부(예수회,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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