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24-03-10.....사순 제4주일 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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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나해) 2역대 36,14-16.19-23 에페 2,4-10 요한 3,14-21 2024. 3. 10. 주제 : 하느님을 배반하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의 생각과 판단대로 삽니다.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일에 관한 판단이 옳거나 그름을 떠나서, 내가 내 생각과 판단에 따른 대로 하는 행동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는 얼마나 일치하는지 묻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며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사실 이런 표현에 하나나 둘을 세면서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셈하는 일은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선한 쪽의 부류에 들어가는지, 그렇지 않고 악한 쪽의 부류에 들어가는지 구별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그에 앞서서 나에게 적용되고 내가 실천해야 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을 수는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사람이 완벽하게 알 수 없다는 전제를 말하더라도 말입니다.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훌륭하게 살고, 나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나의 삶을 돌이키는 것도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표현을 바꾸어서 내가 비교하는 상대방보다 내가 더 잘 산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일입니다. 사람이 삶에서 드러내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이거나 좋게 사는 것이어야 하지,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럽다고 말하면서도 올바르게 살지 않는 일은 권장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첫째 독서, 역대기 역사서의 말씀으로 들은 내용은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잊거나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았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계획과 힘을 사람들에게 보이신 일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드러내신다는 표현은 당신의 뜻에 우리의 삶이 일치한다면 우리에게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가 될 것이고,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 아니라면 우리의 삶에는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다른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우리의 생각과 뜻대로만 살면서 나의 삶에 하느님의 뜻이 적용된다면 반길까요? 아니면 흥분할까요? 반긴다거나 흥분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내 마음이나 내 삶에 좋은 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내 눈의 앞에서 당장 일어난 일은 아니라서 우리가 생각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겠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 각자가 할 대답의 내용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삶에 일반적으로 긍정하지는 않을 표현입니다만, 삶에 힘겨운 일이 생기는 것은 자기가 세상의 삶에서 선택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계산하여 말할 사람은 적을 것이기에, 모든 것을 분명하게 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일의 결과는 세상에서 내가 하는 선택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잘못된 결과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선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단계에서 좀 더 신중하게 살아야 합니다.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하면 당연히 자기의 몸에 질병이 찾아온다는 이론을 모를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스스로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하면서도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자신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민족의 삶에 당장 일어났던 일은 아니지만, 히브리 민족의 사람들이 겪었던 여러 차례의 멸망과 삶의 고통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게 히브리 민족의 삶에 관한 말을 하고 난 다음, 나의 삶을 돌아볼 때 어떤 판단이 가능하겠습니까? 내가 충실히 노력하고 잘 살아도 모든 일이 나에게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내가 잘못 선택하고, 잘못 산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의 삶에 찾아온다는 것은 정해진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올바른 자세로 하느님의 뜻을 대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제3자의 처지에서 우리가 그 내용을 듣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니코데모가 가졌어야 할 올바른 삶의 자세를 우리가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배반하거나 올바로 배워서 익히려고 하지 않는다면, 나의 삶에 힘겨운 일이 생긴다는 큰 전제를 생각하고 우리는 바르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199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