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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신망애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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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신망애의 집 무연고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촛불이 되어주세요!
서초 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우면산 자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큰 나무에 가려져 있는 작은 집이 보입니다. 무연고 고령 장애인을 24시간, 365일 돌보고 있는 ‘신망애의 집’입니다. 1988년, 오갈 데 없는 장애인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시작된 ‘신망애의 집’은 긴 세월만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1995년 화재로 건물이 소실되는 바람에 다시 지어야 했고, 우면산 산사태로 시설이 매몰되어 다른 곳에서 임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수도 시설이 없어 지하수를 써왔는데 여름철 가뭄에는 물이 나오지 않아 소방서를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어렵게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였지만, 여전히 물 공급량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냉난방입니다. 도시가스 시설도 없어 기름보일러로 추운 겨울을 나는 상황이고, 대부분의 냉난방을 전기로 충당하다 보니 엄청난 전기 요금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한숨만 나옵니다. 안락한 집이라고 하기에는 좁고 열악하지만, 공동체 가족들은 꿋꿋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신망애의 집’에서 30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 동철(가명, 지체 장애, 심한 장애) 님은 1992년 머리를 심하게 다쳐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반신마비로 퇴원했지만, 갈 곳이 없어 임시 보호시설을 떠돌다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 대부분을 도움을 받아야만 할 수 있었지만, 강한 의지와 부단한 재활 훈련을 통해 지금은 혼자 휠체어에 오르고 샤워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 오갈 데 없는 나를 보듬어 준 신망애의 집 덕분이다.’라며 자주 감사해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찡해지고는 합니다.
‘신망애의 집’에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지체장애인과 상시 돌봄이 필요한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 장애인으로 고혈압과 당뇨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각 개인별로 앓는 지병에 대한 병원 치료도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또한 재활 훈련을 통해 불편한 몸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오랜 시설 생활로 인한 심리적 고립감이나 우울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 심리 정서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 적응 훈련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최근 물가 상승과 에너지 요금 폭등으로 나라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무연고 장애인들의 안식처인 ‘신망애의 집’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설 운영에 필요한 생계비와 공공요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후원자를 만나고, 기업 사회 공헌 활동을 연계하는 등 열심히 발로 뛰며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의 각종 물가 폭등은 시설 운영에 마치 재난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시기에 만난 ‘사랑의 손길’은 신망애의 집 가족들에게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시설 장애인의 보편적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애인 거주 시설 서비스 기준에 맞는 재활 서비스와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이 ‘사랑의 촛불’이 되어 장애인들의 녹록지 않은 삶을 환히 밝혀주시길 희망합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3년 4월 1일~5월 5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신망애의 집’를 위해 씁니다.
[2023년 4월 2일(가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서울주보 4면] 0 22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