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ㅣ 봉헌생활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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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상) 성모 성심에 비추어 예수 성심 따르다
-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로마 총원.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한국분원 제공.
‘사랑과 보속을 통해 가난하고 고통받는 형제들을 섬기기 위해 마리아 성심에 비추어 예수 성심을 따른다.’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총원장 로레나 벨레노브스키 수녀, 이하 수녀회)는 이 같은 이상으로 삶을 살아간다. 사랑의 선교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뜨겁게 타오르는 성심을 마음속 가득 담고, 그 인호를 깊이 새기며 수녀들은 사랑의 불꽃을 모든 이에게 퍼뜨리고 있다.
수녀들은 그 사랑의 불꽃을 다음 성경 구절에 해당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전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수녀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가 예수 마리아 성심을 본받아 돌보는 대상이다. 특별히 수녀회 한국분원(원장 이혜자 첼리나 수녀) 수녀들은 어린이집 운영과 본당 사목 위주로 예수 마리아 성심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사랑을 전하는 데에 있어 수녀들은 완전한 사랑의 원천과 모범을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마음 안에서 발견한다. 모든 마음의 임금이며 중심인 예수 성심을 사랑하고 닮고, 각자 삶과 인간관계에서 그분 마음을 중심에 모시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사랑을 사도직과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 수녀들의 소명이고, 이를 다하기 위해 오늘도 예수 성심을 마음에 가득 담는다.
무엇보다 수녀들은 예수 성심께 보속하고 흠숭, 그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산다. 인간이 성부께 저지른 모독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중재로 속죄하셨듯이 그 속죄의 은총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다. 작은 일들 속에서도 이를 위해 끊임없이 깨어 있으려 노력, 희생하고, 성체 조배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고 오로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의탁하는 자세를 지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순명한다.
이처럼 예수 성심을 따르는 데에 있어 수녀들은 성모 마리아 성심에 비추어 살아간다. 하느님께 “예”라고 답한 성모 마리아,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그분 뜻을 따른 성모 마리아를 향한 신심과 공경은 예수 그리스도께 이르는 지름길이다. 이렇게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에 비추어 수녀들은 믿음과 사랑, 겸손, 정결함 등을 연마하고, 온 마음을 다해 예수 성심을 따른다.
수녀회의 주보성인은 요셉 성인이다. 하느님의 숨은 협력자로서 드러나지 않은 겸손한 덕을 보였던 요셉 성인, 그가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를 돌보고 지켜 주셨듯이 수녀회는 그에게 수녀회 보호도 청하고 있다. 매년 요셉 성인 대축일을 맞아 수녀회는 3일 기도를 봉헌하고 있고, 그의 보호를 받아 오늘도 인간을 향한 끝없이 식지 않는 영원한 사랑, 타서 없어지지 않는 떨기처럼 더 뜨겁게 타오르는 예수 성심을 전하기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탈출 3,2)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3년 3월 26일, 이소영 기자]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중) 성심 따르며 온유함과 강함으로 활동
-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창립자 수녀들. 로사 도비디오 수녀(왼쪽)와 로사 로사또 수녀.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한국분원 제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이 성경 구절에 해당하는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 성심을, 성모 마리아 성심에 비춰 전하는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총원장 로레나 벨레노브스키 수녀, 이하 수녀회)는 ‘지극히 비천한 여종들’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지극히 비천한 여종들’은 이탈리아 란치아노에서 수녀회 설립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모여 생활했던 장소이자 단체다. 란치아노에서 태어난 젊은 여성 로사 로사토(Rosa Rosato, 1857~1940)와 로사 도비디오(Rosa D’Ovidio, 1857~1930)도 이곳에서 생활했고, 둘은 이후 공동체 확장을 위해서 로마로 진출해 1886년 4월 수녀회를 공식 설립했다.
하느님께 부여받은 은총과 특성을 토대로, 예수 마리아 성심을 따르며 사도직 활동에 심혈을 기울인 둘은 온유함과 강함으로 그 특성이 달랐다. 관상적인 삶과 보속적 찬미의 기도 정신을 지닌 로사 로사토 수녀는 로마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가정 방문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어린이들을 교리 교육하는 데에 헌신했다. 사회적 활동 차원에서 교육과 보건 사목 활동을 강조했던 로사 도비디오 수녀는 지금의 크로아티아에 해당하는 이스트리아 폴라에서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한 집, 기숙사, 고아원 건립 등에 힘을 썼다.
오로지 ‘성심’이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활동을 진행하면서 둘은 자신들의 삶과 인간관계 핵심이 예수 성심을 사랑하고 닮으며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고, 자신들은 이에 봉헌된 여성들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무엇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수녀들을 감정적으로 공감해 준 로사 로사토 수녀, 똑 부러지고 진취적이고 창의적이었던 로사 도비디오 수녀의 특성은 잘 어우러져 지금의 수녀회가 운영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렇게 통합, 발전된 카리스마는 사랑과 흠숭, 보속으로 자리 잡았다.
사랑과 흠숭, 보속으로 예수 마리아 성심을 전하는 수녀회에서는 공경할 여러 인물도 탄생했다. 간호사로서 늘 성체 조배하고 그 안에서 예수를 만나는 것처럼 환자들을 대한 ‘성체의 영혼’ 가경자 타르실라 오스티 수녀, 교육자로서 수녀회 카리스마, 역사 확립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충실한 사도’ 레오닐데 로씨 수녀도 수녀회 소속이다. 시복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카실다 디 필립피 수녀 역시 브라질에 초기 선교사로 뿌리를 내린 인물로, 예수 마리아 성심을 퍼뜨렸다.
지금도 수녀회 회원들은 두 창설자 수녀가 살았던 사랑과 열정처럼, 무수한 어려움을 사랑과 열정으로 극복하면서 예수 마리아 성심을 나눠 모든 이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3년 4월 2일, 이소영 기자]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하) 공의회 정신 따라 선교 활동 적극 나서
-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이탈리아 로마 총원에서 열린 국제 양성자 모임 모습.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한국분원 제공
예수 마리아 성심을 뜨겁게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총원장 로레나 벨레노브스키 수녀, 이하 수녀회)는 전 세계 6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1886년 4월 공식 설립되고, 창설자 로사 로사토 수녀와 로사 도비디오가 함께 생활했던 수녀회의 기원 ‘지극히 비천한 여종들’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882년 이탈리노 란치아노에서 시작된 공동체는 지금 이탈리아와 브라질, 한국, 탄자니아, 과테말라, 베트남 등에 형성돼 있다.
수녀회는 1963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계기로 그해 브라질에 수녀를 파견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선교에 박차를 가했다. 수녀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쇄신하고, 선교 수도회로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이름도 예수 마리아 성심 수녀회에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로 바꾸며 해외 선교에 나섰다.
브라질에 이어 1989년 한국에 진출한 수녀회는 서울 번동에 첫 번째 공동체를 세웠다. 이탈리아인 수녀 2명이 한국에 도착하며 시작한 공동체는 현재 수원교구로 진출해 경기 화성시에 정착했다. 수녀회 한국분원(원장 이혜자 첼리나 수녀)은 본당 사목과 어린이집 교육 활동, 신앙 상담과 가정 상담 등으로 예수 마리아 성심을 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수녀회는 2000년 탄자니아, 2005년 과테말라로 나아가 선교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신기다교구에서 교육과 본당, 보건 사목에 봉사하고 있고, 과테말라에서도 열악한 조건이지만, 그곳에서 생활하며 수녀들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수녀들이 산골마다 방문해 치료, 본당 사목을 펼치고,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직업과 기술, 가사 교육을 하고 있다.
2014년 한국 공동체에서 베트남으로 수녀를 파견한 수녀회는 현재 베트남 선교를 위해 성소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 공동체 한국인 수녀 6명을 비롯한 18명과 이탈리아 50여 명, 브라질 30여 명, 탄자니아 200여 명 등 총 300여 명이 6개국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들은 올 한 해를 ‘성소의 해’(2023~2024)로 살아가고 있다.
성소의 해는 시대적인 필요에 의해 수도 성소뿐 아니라 많은 이가 혼인 성소를 발견하고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그 지향을 담아 기도하는 해로, 이를 위해 수녀회는 성소의 해 기도문을 만들어 매일 봉헌하고 있다. 예수 마리아 성심이 길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과 흔들리는 가정 안에서 살아 숨 쉬도록 기도하면서, 수녀회 회원들은 오늘도 성령께 자신을 맡기고, 이웃과 하느님을 위해 끊임없이 쇄신하며 믿음과 희망, 사랑의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3년 4월 9일, 이소영 기자] 0 37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