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ㅣ 봉헌생활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마음선교수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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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상) ‘예수마음기도’ 피정 사도직 수행
- 예수마음선교수녀회가 2013년 3월 경기도 파주 문산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로 축복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제공.
예수마음선교수녀회(대표 권민자 벨라뎃다 수녀, 이하 수녀회)의 설립 목적은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영적인 삶을 이웃에게 전하여 그들이 성령의 은혜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라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영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회헌 제1장)
수녀회는 하느님보다 하느님의 일에 치중하는 이 시대에 하느님을 섬기는 기도 생활에 영적으로 투신하고자 설립됐다.(회헌 제2장 제2조 참조) 이를 위해 수녀회는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 사도직을 교회 안에서 수행한다.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기도는 50분 동안 짧은 기도문을 반복해서 바치고 10분간 주어진 성경을 읽는 한 시간의 기도다. 이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지속적으로 바칠 때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게 된다. 이 기도는 수녀회 대표인 권민자 수녀에 의해 시작됐다.
짧고 단순한 기도를 바치며 매 순간 하느님께로 향하는 이 기도는 교회 내 여러 사람의 필요와 요청에 의해 피정 형태로 발전돼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교회 안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10여 년이 흘러 2004년 예수마음기도는 주교회의에서 ‘유사영성운동’에 대응하는 가톨릭교회 기도의 하나로 인정을 받았다.
예수마음기도가 시작된 지 20여 년이 돼 갈 무렵 이 기도를 널리 알리기 위한 수도회 설립이 요구됐다. 권민자 수녀는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기도를 하면서 그 당시 주교회의 의장이었던 강우일(베드로) 주교에게 자문을 구했고 강우일 주교는 예수마음기도를 통해 하느님 안에 새로 태어나는 여정을 적지 않은 이들이 누렸음을 익히 알았기에 예수마음기도를 위한 수도회 설립에 흔쾌한 동의와 지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 파주 문산에서 2013년 3월,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의 축복미사로 ‘예수마음선교수녀회’가 마침내 시작됐고 그해 7월,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정관 및 회헌’이 인준된 후 2022년 공립단체로 승인받았다.
수녀회는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 사도직의 기틀로 세워진 ‘문산 예수마음피정의 집’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수마음기도를 전하고 있으며 국내외 본당과 수도단체의 요구에 응답하며 지속적으로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에는 경기도 여주에 수녀회 수련소가 수원교구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축복됐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2년 10월 16일, 박지순 기자]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중) 예수 마음 전하는 사명에 온 생애 투신
- 경기도 파주 문산 예수마음피정의집 전경.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제공.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께 저의 모든 것을 바치나이다. 저의 과거의 기억들, 현재의 원의들, 미래의 지향들을 아낌없이 바치나이다. 오로지 당신의 현존 안에 이 순간을 머물게 하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에 저의 마음이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사랑의 마음 자비로운 마음에 저의 마음이 온전히 일치하게 하소서. 아멘.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기도’ 전문)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라고 하셨다. 그리고 하느님께 예배(기도)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기도)를 드려야 하며 그렇게 예배(기도)를 드리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셨다.(요한 4,23-24 참조)
이 말씀에 따라 예수마음선교수녀회(대표 권민자 벨라뎃다 수녀, 이하 수녀회) 회원들은 매 순간 깨어서 자신의 모든 것 곧, 과거의 기억, 현재의 갈망,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느님께 내어 드리며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기도를 드린다. 이러한 영성을 일상에서 살아갈 때 회원들은 점차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된다.(요한 8,42)
수녀회 회원들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라”(마르 12,30)는 말씀에 따라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한다. 이러한 기도는 일상의 모든 움직임 안에서 계속돼 회원들이 이웃의 영적인 삶에 투신하도록 이끈다.(수녀회 회헌 제3조)
예수님께서 영과 진리 안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씀하셨기에 회원들은 이 말씀에 충실하기 위해 매년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8박9일 피정을 두 차례 실시한다. 그리고 입회하기 전, 첫 서원 전, 종신서원 전에 각각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40일 피정을 한다. 나아가 종신서원 후 5년마다 40일 영성수련을 한다. 회원들은 이러한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깊은 일치가 됐을 때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받게 된다. 또한 회원들은 매일 한 시간 공동으로 예수마음기도와 성체조배를 한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마르 6,34) 이 말씀에 따라 수녀회 회원들은 영적으로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전하는 사명에 온 생애를 투신한다.(회헌 제6조) 회원들은 이러한 사명을 피정 사도직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회헌 제7조)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2년 10월 30일, 박지순 기자]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마음선교수녀회 (하) 영적 축복 누리도록 ‘영성수련’ 피정 지도
- 올해 9월 경기도 파주 ‘문산 예수마음피정의집’ 경당에서 예수마음기도를 바치고 있는 수도자와 평신도들의 모습.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제공.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흠 없이 거룩하고 사랑받는 당신의 자녀가 되도록 부르셨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임을 일깨우시고 하느님 자녀로서 지닌 존엄성을 되찾아 주셨음에도 세상은 점점 더 물질의 풍요와 정신의 빈곤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가난과 고통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프고 지친 이들, 영혼의 목마름을 느끼며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을 갈망하면서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을 겪는다.
예수님께서 한없이 가엾고 측은한 마음,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병자들을 찾아 나서고 그들을 영적으로 살리는 일을 하셨듯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영적으로 목마르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만나 그분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안내하는 일이 중요하게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예수마음선교수녀회(대표 권민자 벨라뎃다 수녀, 이하 수녀회)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부응해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 사도직을 수행하며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존엄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 여기,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이 주시는 영적인 축복과 생명을 얻어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수녀회는 경기도 파주 ‘문산 예수마음피정의집’에서 하루 피정, 1박2일, 3박4일, 8박9일 및 40일 피정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피정 사도직을 수행한다. 각 피정에 참여하는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들은 영적 성장을 이루고,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자신 안에 충만히 체험하는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전국의 여러 본당 사제들의 요청으로 본당 전 신자를 위한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도 지도하고 있다. 더불어 수원교구 용인 영성교육원에서도 매달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녀회는 태국, 중국, 인도, 그리고 필리핀의 여러 수도단체나 신학교의 초청으로 그곳에 가서도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을 지도해 왔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성직자, 수도자들이 한국에 와서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40일 피정을 마쳤다. 태국 주교 두 명과 사제들 그리고 수도자들이 한국에서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40일 피정을 체험한 후,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8박9일과 40일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국적과 문화가 각기 다른 사람들을 각각 그에 맞는 특별한 방법으로 이끌어 가시며 영적 은총을 베풀어 주고 계신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2년 11월 6일, 박지순 기자] 0 499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