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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유익한 교리여행11: 여행지 - 성체성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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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6-13 ㅣ No.2806

[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쾌한 교리여행] (11) 여행지 : 성체성사 2

 

 

밥은 우리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인간 육신의 욕구가 채워질 때 영적인 욕구도 채워질 수 있습니다. 성체는 음식으로 오시는 하느님 자체로,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 영혼은 양육됩니다. ‘밥정’(2018년 제작)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방랑 식객 임지호는 전국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연 재료로 요리하여 음식을 대접합니다. 영화 ‘바베트 만찬’(1987년, 덴마크 제작)의 바베트는 복권 당첨금을 이웃에게 한 끼 식사를 요리하는데 다 써버립니다. 이런 정성은 먹는 이의 육적 만족뿐 아니라 영혼의 치유, 관계의 회복을 가져다주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스스로 빵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빵이 되어주는 삶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이것이 성체성사의 본질입니다.

 

그럼 두 번째 성체성사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여행

 

성체성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성체성사는 누구의 말씀으로 이루어지는가?

2. 성체를 모시기 전에 영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받아야 할 성사는?

3. 성체를 모시기 위해 영성체 한 시간 전부터 지켜야 할 규정은?

4.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와 예수님은 어떻게 되는가?

5.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교회와 어떻게 되는가?

6. 영성체를 일 년에 최소한 몇 번 해야 하는가? 하루 중에 몇 번 가능한가?

7. ‘양형 영성체’(성체와 성혈을 함께 영함)를 하면 은총을 더 얻게 되는가?

① 더 얻는다. ② 더 얻지 않는다.

 

 

답란

 

1. □□ □□□도

2. □□성사

3. □□재

4. □치를 이룸

5. 한 □을 이룸

6. 일 년에 □번, 하루에 □번

7. □번

 

 

가이드 설명

 

1. 성체성사 행위자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는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내 몸이다”라고 사제가 말하지만,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집전자일 뿐이지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와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가 실체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성자의 말씀을 효력 있게 하여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참고로, 유효하게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만이 미사(성체성사)를 집전할 자격이 있으며,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축성할 수 있지요.

 

2. 성체성사의 영적 준비

 

바오로 사도는 거룩한 성체성사를 위해 자신을 돌이켜 보아야 하며, 주님의 몸을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에 대한 심판을 먹고 마시는 자라고 경고합니다.(1코린 11,27-29) 그리하여 대죄를 지었다고 의식하는 사람은 성체를 모시기 전에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스스로 대죄가 있음을 의식하면서도 성체를 받아 모시면 ‘모령성체’(冒領聖體)라는 커다란 죄를 짓게 되지요. 소죄는 진심 어린 통회와 미사 시작 때의 참회 예식을 통해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3. 공복재 규정

 

음식으로 오시는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 교회가 정한 공복재(또는 공심재)를 지켜야 합니다.(교회법 제 919조) 이는 적어도 영성체 한 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단 자연수와 약은 먹을 수 있고, 중환자는 면제됩니다. 음식의 절제와 단식은 참회와 회개로 이끄는 교회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기 위한 준비로, 짧게나마 단식하는 것이 공복재의 참된 의미이지요.

 

4.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와 예수님은 일치를 이룹니다. 주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계시는 성부와 성령도 함께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즉 영성체로써 삼위일체 하느님 공동체의 영원한 생명과 사랑에 참여하게 되지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54)

 

5. 교회 신비체와의 일치

 

영성체를 통해 성령 안에서 우리는 교회와 한 몸을 이룹니다. 영성체를 한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 결합함으로써, 하나의 몸을 이루지요. 세례 때 우리는 한 몸을 이루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1코린 12,13) 영성체를 통해 이미 교회와 한 몸을 이룬 이 결합을 새롭게 하고, 굳건하게 하며, 깊게 하지요.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1코린 10,17)

 

6. 영성체 규정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축일에 거룩한 전례에 참여할 의무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가능한 한 부활 시기에 고해성사로 준비를 하고, 성체를 모실 의무를 부과합니다.(한국 교회는 일 년에 두 번: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 그러나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의무 대축일에, 나아가 더 자주, 매일 성체를 모실 것을 권고하지요. 하루 중에 성체는 미사 참례 수와 무관하게 두 번 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영성체는 반드시 미사 중에만 허용되지요.(교회법 917조,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79조)

 

7. 양형 영성체

 

성체와 성혈을 함께 영하는 ‘양형 영성체’는 사제뿐만 아니라, 신자들도 특별한 경우에 할 수 있습니다. 즉 세례성사, 견진성사, 혼인성사, 병자성사를 받을 때 등이지요. 양형 영성체를 한다고 해서 은총을 더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성체의 두 가지 형상 안에 각각 성사적으로 현존하시기 때문에, 빵의 형상으로만 하는 영성체로도 성체성사 은총의 모든 열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양형 영성체는 표징이라는 이유에서 가장 완전한 영성체 형태지만, 우리 서방교회에서는 사목적인 이유로 성체만 영하는 영성체가 일반적인 영성체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확립되었지요.

 

오르비에토 성체 기적 대성당.

 

 

여행 옵션: 오르비에토 성체 기적 대성당(이탈리아)

 

평소 성체 신심이 약했던 프라하의 베드로 신부는, 1263년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오르비에토에서 멀지 않은 볼세나의 산타 크리스티나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성체와 성혈에 대한 의심이 들었는데, 그때 성체에서 피가 떨어졌다. 이에 미사를 중단하고 오르비에토에 있던 우르바노 4세 교황을 찾아가 사실을 말하였다. 진상조사 결과 사실임이 밝혀지자 교황은 피를 흘린 성체와 피가 묻은 성체포를 오르비에토로 모셔오도록 하고, 이 기적을 기리기 위해 300년에 걸쳐 오르비에토 대성당을 건립하게 하였다. 또한 성체 성혈 대축일을 제정하여 성체를 공경하도록 하였다. 오늘날 성당 안에는 기적의 성체포가 전시되어있다.

 

 

여행 기념품

 

귀한 손님이 오시면 집 안팎을 청소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와 같이 ‘성사 중의 성사’인 성체성사를 받아 모시기 위해 우리는 외적으로 공복재를 지키며, 내적으로 고해성사를 받습니다. 나는 영성체를 위해 나의 몸과 영혼을 깨끗이 하는 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성체를 영하기 위하여 인터넷이 아닌 실제 미사를 하는 데 최선을 다 하고 있나요?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6월 13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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