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

오늘의 신앙 레시피: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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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3-27 ㅣ No.2152

[오늘의 신앙 레시피] 고해성사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

 

 

우리 천주교 신자는 세례성사를 받고 거룩하고 깨끗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지요. 어느 누구도 이러한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세례를 통해 이전의 모든 죄(아담이 지은 원죄와 내가 지은 본죄)를 용서받았지만, 우리에게는 인간 본성의 불안정함과 나약함, 그리고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사욕이라고 부르는, 죄로 기우는 경향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26항).

 

죄는 이성과 진리와 올바른 양심을 거스르는 잘못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49항). 그래서 우리는 죄를 짓게 되면 자기 양심에 따라 스스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끼고 그것 때문에 고통을 받고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죄 때문에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들이 더욱 더 기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짓누르는 죄와 잘못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기 위해 고해성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고해성사를 통하여 모든 잘못과 죄를 씻고 다시금 거룩하고 깨끗한 하느님의 자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마음을 돌려 아버지께 돌아오기만 하면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도 하기 전에 우리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어 주실 것입니다.

 

고백성사는 우리에게 그 크신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보여주는 성사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죄를 용서받는 성사인 고해성사를 어려워합니다. 특히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 사제에게 자신의 부끄러움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교회의 사제들에게 맡기셨습니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 그렇지만 죄를 용서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사제는 단지 하느님을 대리할 뿐입니다. 우리가 고해성사를 볼 때 사제에게 고백하지만 그 너머에 계시는 하느님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고해 사제는 고해자에게서 들은 죄에 대해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고해를 통하여 알게 된 내용에 대해서는 인용해서도 안 됩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습니다. 고해 사제가 고해의 비밀을 어겼을 때는 교회의 중한 벌을 받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67항). 고해성사는 하느님 자비의 표지요,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2019년 3월 24일 사순 제3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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