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ㅣ우화
[사랑] 아버지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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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
여행에서 돌아오다가 우리 가족은 큰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나는 다리를 잃어 보조 다리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보다는 덜했지만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사춘기를 보내며 죽고 싶을 정도의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때 위안이 되어 준 사람은 아빠였다. 아빠는 나의 아픔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대학 입학식 날, 아빠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우셨다. 입학식을 끝내고 나올 때였다. 한 어린 꼬마가 차도로 뛰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내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빠가 보조 다리도 없이 전속력으로 아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빠!” 놀라 소리쳤지만, 엄마의 얼굴은 담담해 보였다. “아빠는 사실 보조 다리가 필요 없는 정상인이야. 그때 아빠는 팔만 다치셨어. 그런데 같은 아픔을 가져야만 너를 위로할 수 있다고 4년 동안 보조 다리를 짚고 다니셨던 거야. 아빠는 너를 위로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셨는지 몰라. 오늘은 그 어린 것이 교통사고로 너처럼 될까 봐 그만….”
[출처 : 교황청전교기구 한국지부 편, 2016 사순 시기 묵상집 돌아섬] 4 12,276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