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 이태원. 아타나시오주교학자
주제 :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사람의 생각
사람은 세상에서 꽤 많은 일을 자기의 생각대로 처리합니다. 사제로 사는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물론 옳은 기준을 따라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행동하는 자신은 잘못된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할 거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단서(丹書,=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의 첫 부분)를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런 자신감을 누가/어디에서 확인하겠습니까? 다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사람이 하는 판단이 얼마나 옳을까요? 이렇게 질문하면서도 사람이 반드시 올바른 길을 따라 살아야 하느냐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옳다고 하는 기준이 나에게 다르고, 또 다른 사람에게 다르다면 그때 생기는 차이는 어떻게 구별하겠습니까?
제1차 복음선교여행을 다녀온 바오로사도와 그 일행은 유대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유대인으로서 유대지역에서 안티오키아로 내려온 사람들의 생각은 사람의 삶에서 통용되는 규정을 지켜야 하느님의 구원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판단이 얼마나 옳은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의 앞에서 성실한 신앙인으로 산다는 사람들이 늘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독서에는 그 문제의 해결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정말로 하느님의 축복은 사람의 뜻이 바르게 적용되어야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에 비교하여, 인간의 행동이나 자세가 얼마나 옳은 것이냐는 것입니다.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만나는 일들은 앞뒤관계를 잘 파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주일에도 들은 복음입니다만, 농부와 포도나무,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 그리고 잘 드러내는 올바른 결실이 있어야 포도나무의 가지가 존재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뛰어난 것이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그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서도 올바른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 판단은 누가 해줄 것이며, 그렇게 내게 다가오는 판단을 나는 과연 인정하는 사람일까요? 하느님의 앞에 선 내 모습을 봐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