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6-08-07.....연중 제19주일 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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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9주일 (다해) 지혜 18,6-9 히브리 11,1-2.8-19 루카 12,32-48 2016. 8. 7. 이태원 주제 : 믿음을 드러내는 삶이란? 무척 덥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사람은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겠지요? 피서(避暑,=시원한 곳으로 옮겨 더위를 피함)는 다녀오셨나요? 우리가 피서를 다녀왔다고 해서 더위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그래도 덥겠지만, 이렇게 더운 때에 다르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서로를 위해서 알려주실 분이 있을까요? 오늘 들은 말씀에서 우리가 묵상할 내용은 ‘믿음’에 대한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에서 인민군 장교(=림계진)가 주인공 장학수-대위를 향해 외치던 소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믿음에 관한 내용인데, ‘너는 신의 모습을 봤니, 그 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더냐고?’하는 소리였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인간을 넘는 대상을 확인하지 못한 공산주의는 신이나 하느님을 거부했다는 얘기가 될 것인데, 우리가 알고 따르는 믿음의 의미와 그 실체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요? 신앙은 우리의 삶을 활기차게 하거나 의기소침한 분위기를 바꿀까요? 아니면 살고 있는 현실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고 생각하겠습니까? 두 가지 얘기에서 분명히 한 가지 방향은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나 하느님에 관한 것처럼, 현실의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만나기도 어렵고 손으로 만져볼 수도 없는 것에 대한 사람의 판단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삶을 나누고 또 나눌 때, 나누는 방법에 따라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대답은 아주 복잡할 것 같지만, 사실 그 시작은 아주 간단한 차이에서 갈라지는 것입니다. 수학의 이론을 적용해서 말하면, 한 개의 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선을 그을 때, 그 출발점은 같은 데서 시작하지만 긋기 시작하고서 시간이 지나면 선으로 긋고 있는 끝점은 어디까지 가 있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보이지 않는 것과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믿음이라는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역사는 아닙니다만, 출애굽의 사건이 일어나고서 1000년이 훨씬 더 지난 다음에 그 일의 의미를 생각하는 지혜서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대하면서 그것이 현실의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도 될까요, 아니면 그렇게 말하는 역사가 지금의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일이었다고 여겨야 하겠습니까? 다시 물으면, 믿음이라는 말의 의미를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의 세상을 무시하는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여겨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세상에서 보이는 것을 넘는 것 외에 또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는 행동이겠습니까? 믿음은 대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서 드러나는 모습이 다릅니다. 이렇게 구별하면,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할 것이고, 동시에 믿음이 우리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강조할 것입니다. 반면, 세상의 삶을 더 중요하게 대하거나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믿음은, 영화에서 들은 내용이라고 제가 소개했습니다만, 인민군 장교가 말한 ‘신 혹은 하느님’에 대한 것처럼 의미가 없다거나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생각으로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행동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가진 한계입니다. 그러니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고, 둘 중에 한 가지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겠습니까? 저것이겠습니까? 믿음을 갖고, 그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의 삶은, 혼인잔치에서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문간에 있으면서 그 주인을 맞이하려는 사람과 같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믿음이 있다고 하더러도 그것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혼인잔치에 참석한 주인은 내가 정한 시간에 와야 해’라고 말하면서 제 멋대로 사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시간이 흐르는 일에 따라서, 이것을 선택한 결과와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것에 대한 결과가 드러날 때에, 우리는 어떤 삶의 결과를 맞이하겠습니까? 좋은 것을 생각할 줄 안다면,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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