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윤리신학ㅣ사회윤리

저 너머 별빛이 우주 극변까지 뻗쳐 나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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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3-05 ㅣ No.207

모든 생명개체는 유한하나,

움직이는 생명이 남기는 흔적만은 영원히 살아 있게 되니,

생명은 결국 무한자적 존재이다.

억만 광년 저 너머의 별빛이 우주의 극변까지 뻗쳐 나가듯,

우리의 한 행위,

우리의 한 생각도

영원토록 이 우주에 남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하느님의 눈앞에 하나하나 그려져 새겨지니,

이른바 하느님의 심판은

영원한 시간 속에서 당연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을 변명하고 화장할지라도

또는 드러난 선행과 감춘 악행을 즐길지라도

모든 건 남긴 흔적 그대로 진행될 따름이다.

그리하여 심판의 "천국과 지옥"은

바로 이 우주 속에 엄연히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더 나아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 함께 하는 존재가 되게 한다.

정말 우리는 하느님과 합일(合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신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하느님은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비좁은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정답게 얘기 나누는

그런 분이 되셨다.

 

하느님은 거대한 대리석의 신상이나,

우주의 창 너머에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계시는

그런 분이 아니라

우리들의 발을 극진한 사랑으로 몸소 씻겨 주시는

예수 바로 그분이시다.

 

그분으로 인해 그만큼 소중해진 우리이기에,

이제 우리의 행위,

아니 우리의 뜻하는 바,

그 속마음까지도

우주의 창조사 곧 구원역사에 영향을 준다.

우리의 한 웃음으로도

전우주(全宇宙)가 밝아질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악함을 보고 그렇게 우시는 까닭도,

우리의 게으름을 그토록 가슴 아파하시는 까닭도,

또한 우리의 일선의(一善意)와 일선행(一善行)에도

온 천사들과 함께 기뻐하시는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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