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미술칼럼: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작품을 빚은 조각가 김세중 |
---|
[미술칼럼]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작품을 빚은 조각가 김세중
우리 교회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작품을 제작하며 성미술 발전에 공헌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예술가들은 교구별로 가톨릭미술가회를 만들어 교류하면서 교회 미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창립 50주년(1970년~2020년)을 맞았습니다. 한국가톨릭미술 50주년을 맞기까지 여러 예술가들이 교회 미술의 초석을 놓았고 헌신적인 활동을 했습니다. 김세중(프란치스코, 1928년~1986년)조각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는 가톨릭미술가회 초대 회장 이순석(바오로, 1905년~1986년) 조각가에 이어서 2대 회장을 맡아 봉사했습니다.
김세중 조각가는 30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곳곳에 많은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공공 조각 작품으로는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968년), 어린이 대공원 분수대 조각(1971년), 국회의사당 정원에 있는 <평화와 번영의 상>(1978년) 등이 있습니다. 그의 조각품은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는 일반 작품과 함께 교회 조각품도 다수 만들었습니다. 성미술품 가운데서 규모가 가장 큰 것은 혜화동성당 입구 사각 벽(파사드)에 있는 <최후의 심판도>(1955년) 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장발(루도비코, 1901년~2001년)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다른 작가들과 함께 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성당에 <예수상>과 <십자고상>, <성모상>과 <성모자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 <성 김효주 아녜스와 김효임 골롬바상> 등을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성스럽고 친근한 성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신앙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서울대교구의 혜화동성당, 불광동성당, 반포성당, 서교동성당, 세종로성당, 명일동성당, 청파동성당, 흑석동성당, 도림동성당, 절두산 순교성지, 성심여고, 구)계성여고에서 김세중 조각가의 성미술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집터에 세워진 ‘김세중미술관’(청파동 소재)에도 몇 작품이 상설 전시 중입니다.
[2022년 6월 19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서울주보 7면,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0 70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