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1월 16일(금)-연중 1 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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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1사무엘 8,4-7.10-22ㄱ 마르코 2,1-12 2004. 1. 16 주제 : 하느님의 뜻을 방해하는 인간들
사람들은 꿈을 꿉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꿈은 잠자리에서 하는 행동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꿈이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그 꿈을 설명하는 말 가운데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의 하나는 ‘우리 각자가 가진 생각이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이 꿈에 나타나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심신(心身)이 허약한 사람들이 꿈을 꾼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안 든 간에 우리는 잠자리에서 겪은 꿈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 좋지 않은 꿈을 꾸었을 때는 우리는 덧붙입니다. “오늘 꿈자리가 사나웠어. 하루 몸조심해!”
꿈에 대하여 심리분석가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그 꿈은 내 의지대로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래의 계획을 말하는 꿈에 대해서는 꼭 같은 판단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내가 갖는 생각과 자세, 그리고 삶에서 그것을 드러내는 모습에 따라 나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천천히 읽다가보면, 사무엘의 아들들이 올바른 삶의 길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못된 길로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물론 하느님은 사무엘에게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완고해져서 하느님을 배척하려고 하는 짓이라고 말입니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 한 가지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익에 관련되었거나 고집에 관련된 것이라면 그것은 아주 강하게 드러납니다. 왕제도가 만들어졌을 때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를 말하는 내용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듣지 않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했을 때 결과마저도 좋으면 다행이련만 그것이 생각과 바람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하느님 앞에 가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방해꾼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경우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탓을 다른 사람에게 책임전가(責任轉嫁)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현실이 쉽게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그 마음을 쉽사리 버리지 못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서 하시려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그것을 우리가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경우처럼,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소리는 참으로 신중하게 해야 할 소리입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하느님 앞에 죄를 짓는 것일 확률이 큰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비판할 시간적인 여유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머무는 현실에 하느님의 뜻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3 41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