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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과학(분자생물학)의 발달과 생명의 존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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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6 ㅣ No.363

과학(분자생물학)의 발달과 생명의 존엄성

 

 

시작하는 말

 

1866년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이며 수사(Monk)였던 George Mendel이 유전기본법칙(Basis Laws of Heredity)의 발표가 현대 분자생물학 발전의 시작이었다. 유전공학(Genetic Engineering)이란 말은 1932년 Aldous Huxley의 소설 "Brave New World"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달은 1953년 영국의 James Watson과 Francies Crick이 Nature라는 학술지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 즉 DNA의 구조에 관한 것과, 유전정보가 DNA로부터 어떻게 단백질 생성으로 전달되느냐 하는 논문들에서 비롯되었다. 이 논문들이 발표된후 분자생물학 관련 새로운 기법들이 개발되고,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유전공학이 눈부시게 발전되었다. 발달된 유전공학 기법들은 현재 농업, 산업 및 의학적으로 응용되어 인류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기 마련이다. 이 글에서는 유전공학의 산업적 적용, 인간 게놈 계획(human genome project, HGP), 줄기세포(stem cell) 연구 그리고 동물(인간)복제의 현황을 정리해보고 이들 연구결과들의 허와 실을 정리하면서 여기에서 야기되는 종교적, 윤리적, 법적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에 관하여 생각해보고, 가톨릭 종교인들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풀어 나가야 할지에 관하여 고찰해 보기로 하자.

 

 

유전공학의 산업적 적용

 

산업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유전공학 기법의 대표적인 것이 유전자 재조합 기법(gene recombination technique)과 체세포 핵이식 기법(nuclear tranfer technique)이다. 유전공학 기법들이 농업분야에 널리 적용되어 식량증산을 포함한 인간 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주로 동물 복제(animal cloning) 기법들의 산업적 적용 범위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1. 고능력 가축의 조기 증식 및 개량

 

80년대부터 수정란 이식기술에 의하여 산유량이 증가된 젖소 개량을 꾸준히 계속 되어 왔다. 앞으로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젖소에 적용한다면 산유량이 증가된 젖소 개량뿐 아니라, 고품질의 육우 개량, 양질의 양모를 생산하는 면 양의 개발 등에도 적용 될 것이다.

 

2. 형질 전환 동물생산과 치료제 개발

 

체세포 핵이식 기법의 개발로 형질전환 동물의 산업화가 촉진 될것이며 이 방면 연구가 향후 의학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1997년 영국에서는 사람 혈액 응고인자 Factor IX을 생산하는 형질전환 면양 폴리(polly)가 개발되었으 며, 우리나라에서도 암치료 보조재로 사용되는 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G-CSF)를 분비하는 형질전환 흑염소 개발에 성공하였으 며, 조혈촉진 호르몬을 만드는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하였다. 또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하여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SNF5라는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하며, 이 결과는 앞으로 항암제 및 항암-백신개발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3. 멸종 또는 희귀 동물의 증식보존

 

환경오염 및 생태계 변화로 인하여 일부 동물 종(species)이 급격히 감소하 거나 멸종되어 가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연구팀에서는 Enderby 섬에 마지막 으로 살아있는 고유계통의 젓소로부터 난소 과립막세포를 이용한 체세포 핵 이식 기법으로 5마리 송아지를 복제 생산하는데 성공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체세포 이용 동물 복제기술은 동물 유전자원의 보존 차원에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4. 대체장기 생산용 형질전환 동물

 

국내외적으로 장기이식을 위한 장기 공급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다. 장기이식을 위해서는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장기가 필연적으로 선행되어야만 하는데 현재는 장기 기증 지원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장기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체세포 핵이식 기법에 의한 대체 장기 생산용 형질전환 동물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 Missouri 대학 연구진들이 면역거부 관련 유전자들을 제거한 형질전환 돼지들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3). 또 미국 한 생명공학회사(ACT)에서는 동물 신장 복제 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는 대체장기 생산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지만 이들 결과를 실제로 임상에 이용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를 계속하 여야 할 것이다.

 

5. 동물에 식물유전자 삽입

 

최근 보도에 의하면 일본 긴키(近畿)대학 연구팀이 돼지의 수정난에 시금치 유전자를 투입해 건강에 좋은 육질을 지닌 돼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한 다.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실험이 유행될 것이며 이들 결과들이 산업적으로 많이 도입될 것이다.

 

 

인간게놈계획(Human Genome Project, HGP)

 

1. 게놈(genome) 이란?

 

게놈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이다. 인간게놈은 인간을 형성하기위해 필요한 유전정보 1세트 분을 말한다. 인간의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되어있고 각 세포의 핵 속에는 각각 염색체가 23쌍, 46개씩 들어있다. 이 염색체 1세트를 게놈이라 한다. 23쌍의 염색체중 1번부터 22번까지는 상염색체(autosome)라 하고, 마지막 한 쌍 X와 Y 염색체는 성염색체(sex chromosome)라 한다. 유전자는 DNA로 이루어져 있고, DNA는 아데닌(adenine A), 구아닌(guanine, G), 싸이민(thymine, T) 그리고 싸이토신(cytosine, C)이라는 4종류의 염기(base)로 구성되어 있다. 세 염기가 한 조를 이루어 특정 아미노산(amino acid)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유전자(gene)란 어떤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일정 크기의 DNA 염기배열을 말하다.

 

2. HGP의 태동

 

인간게놈을 구성하는 염기의 수는 전부 합해 30억 쌍에 달하나, 실제로 유전자를 구성하는 부분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다. 이중 유전자로서 작용하는 부분과, 유전자의 작용을 제어하는 부분, 그리고 그 의미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 등을 통 털어, 인간게놈내의 모든 염기배열을 밝히겠다는 것이 HGP이다. HGP는 1980년대 말 미국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주도하에 선진 6개국이 참여하여 추진되었고, 후에 세레나 제노믹스(Celera Genomics)라는 회사가 참여하여 인간의 23쌍 46개 염색체들의 모든 유전자 염기순서를 밝혀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3. HGP의 연구 결과

 

2001년 2월 12일은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된 날이다. 이는 과학 발달사, 분자생물학 역사에 굉장히 뜻깊은 날이다. 그러나 인간게놈의 염기서열을 전부 해독한다 해도 인간의 모든 유전정보가 해독되는 것은 아니다. 염기서열의 어느 부분이 의미있는 유전자이고 어떻게 단백질을 만들어 내며, 몸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등을 밝혀내지 않는 한 인간의 유전정보가 전부 해독되었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염기서열의 해독은 모든 유전정보를 밝히기 위한 도구일 뿐이며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세포내 단백질의 분류와 그 특성 및 기능을 밝히고, 단백질의 3,4차원 구조를 밝혀내 세포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단백질체학(proteomic)에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 될 것이다.

 

4. 생명의 신비

 

인간의 유전정보가 완전히 해독되더라도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생명이 신비스럽다는 것만을 재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고 인간유전자의 수가 3만-3만 5천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자생물학자들은 오히려 당황하고 있다. 인간유전자 중 200개 정도는 박테리아의 유전자와 비슷하며, 선충이나 초파리에 비해 사람은 단지 2배정도 많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쥐의 유전자와는 95%의 상동성(homology, 相同性)이 있으며,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의 유전자와는 99.9%의 상동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다른 생물 종(species)과 매우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그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생물체의 기본물질은 단백질이고 단백질 없이 생명이 있을 수 없다. 인간에게는 약 10만종류의 단백질이 있다. 즉 인간에게는 10만개 이상의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유전자가 3만-3만 5천개라는 사실은 인간의 경우 하나의 DNA 유전자에서 하나의 RNA를 만들고 이것이 특정한 하나의 단백질을 생성한다는 기존의 알려진 학설과는 달리, 하나의 유전자가 평균 3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을 만든다고 예측된다.

 

5. 인간게놈지도의 적용

 

HGP의 1단계 작업 즉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인간 생노병사(生老病死) 관련 많은 유전자들의 존재가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결과들은 질병의 진단에는 곧 이용될 수 있으나 이들 결과들은 질병치료에 도입하려면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산적되어 있고, 영원히 풀지 못할 수도 있다. 요사이 유전자 치료(gene therapy)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여 마치 어떤 질병 치료에 유전자 치료가 응용하고 있는 줄 알고 있으나, 이 용어가 나온지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전자 치료가 어떤 질병을 치료했다는 보고는 하나도 없다. 또 하나 유전자를 질병 치료에 적용하려면 꼭 확인 할것이 유전자에 바이러스(virus)가 감염 되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하는데 이 방면 연구는 아직도 지진부진 하여 상당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줄기세포 연구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어 접합체(zygote)(수정란)가 되면 자궁(uterus) 쪽으로 이동하면서 세포분열을 계속하면서 자궁벽에 착상하게 된다. 배아(embryo)라 함은 인체 발생2주의 속세포덩이(inner cell mass)부터 발생 8주까지의 배아를 말한다. 인간 수명이 연장되어 노인 인구가 증가되고, 교통사고를 포함한 각종 사고의 증가 또는 각종 질병으로 인한 조직이나 기관 손상등의 치료 요구도가 증가되면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공학 연구가 국내외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줄기세포란 미분화 세포로써 증식되고 분화되어, 어떤 특정 조직이나 기관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를 크게 대분하면 성인 조직에서 얻은 성인줄기세포(adult stem cell)와 배아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로 대별된다. 실험실(in vitro) 연구결과에 의하면 골수에서 얻은 성인줄기세포로부터 연골(cartilage), 골(bone), 지방(fat), 근육(muscle), 조혈(hematopoietic) 그리고 신경세포의 일종인 성상세포(astrocyte)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성인줄기세포 보다 배아줄기세포가 여러 가지 세포로 분화하는데 효과적이어서 연구자들이 배아줄기세포를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야기 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결과에 따라 손상된 조직 또는 장기를 재건할 수 있게 하여 뇌손상, 척수손상, 심장질환, 혈액질환, 신체절단 등 여러 가지 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난자는 수정된 순간부터 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 것이며, 수정에 의해서 생성된 수정란은 이미 새로운 개체로서 생물학적 주체성이 인정된다고 한다(4).  또 가톨릭 교회에서는 유전자를 변형 조작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인간세포들의 조작과 의약개발을 위한 동물이나 식물세포들의 조작에 관하여는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5).

 

최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에서는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과 교황청 생명학술원의 "인간복제에 관한 성찰"을 근거로 인간 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밝혔고 이른 근거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연구활동 지침을 정한바 있다.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교회의 교도권의 가르침과 중앙의료원 이념에 따라서 각 교실의 연구활동에 관한 지침을 아래와 같이 보내드립니다.

 

첫째, 성인의 체세포 또는 탯줄혈액을 이용하여 성체 줄기세포를 만들어서 임상에 응용할 수 있도록 연구함은 교회에서 적극 권장합니다.

 

둘째, 치료목적으로라도 인간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타 연구기관에서 냉동 보관하고 있는 배아세포를 제공받아 연구하는 것은 "한번쓰고버리는(disposable)[생물학적 물질]로 인간배아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부도덕하다"(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 5.1987, 교황청 신앙교리성)는 입장에서 금합니다.

 

셋째, 인간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인간의 난자를 체외 수정하여 줄기세포를 만들어 연구, 응용함은 부도덕합니다.

 

넷째, 교수 개인이나 연구실 또는 협동연구를 위하여 정부나 기타 유관단체에 인간복제 연구를 위하여, 또는 인간배아 세포 및 냉동 인간배아 세포를 사용하여 연구할 목적으로 연구비 신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인줄기세포를 이용하여 각종 질병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연구발표에 의하면 미국 Minnesota 대학 연구팀이 성인의 골수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능력이 있는 MAPC라는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며, 활발히 진행되어 각종 질환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동물(인간)복제

 

1. 장기이식과 생명윤리법

 

앞에서도 잠시 언급하였지만, 핵이식 복제기법을 이용한 동물복제 기법들은 현재 수의·축산분야에서는, 유전적으로 검증된 유용 동물의 대량 생산, 희귀 동물의 차세대로의 보존 및 전달, 내병성 동물의 생산, 그리고 의학분야에서는 치료용 단백질 생산(항체), 장기이식용 동물생산, 질환 모델 동물의 생산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 복제가 왜 거론되었는가 고찰해 보기로 하자.

 

미국에서는 매년 5만여명의 환자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하여 대기중에 있으며, 3천여명의 환자가 대기중에 사망한다고 한다. 심장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중에 있는 환자는 매년 4천여명이 넘으며, 약 600명의 환자가 대기중에 사망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장기이식을 위한 장기 공급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다. 장기이식을 위해서는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사람 장기가 필요한데, 현재는 장기 기증 지원자나 뇌사자들에 의존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거론되어 때로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급성환자인 경우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장기이식술의 발달로 각종 장기의 필요성이 증가되면서 의학자들은 장기 조달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장기조달 방법은,

1) 타인 장기를 공여 받는 것

2) 필요 장기를 동물에서 복제하는 것

3)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필요 조직이나 장기를 배양하는 것 등이다.

 

동물에서 필요 장기만 복제하여 사용하는 것도 이 방법은 일시적인 것이지 최종적인 방법이 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타인장기를 이식하여야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장기이식을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한 인간복제에 관하여 조심스럽게 거론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편승하여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이 일회성인 인간 삶을 망각하고 자신 삶을 계속하려고 하면서,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고유 권능을 침해하려는 욕심 때문에 인간 복제 필요성을 주장하기에 문제점이 가중되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1990년 초부터 인간 배아 복제 및 인간복제 연구등 생명윤리에 관한 독립적인 법이 제정되어 관련 연구자들이 지켜야 할 규정이 만들어져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매우 엄격하게 인간배아를 이용한 모든 실험을 금지하고 있어 인간 배아 복제를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반면, 그 외 나라에서는 인류의 사회적 윤리 규범을 해칠 수 있는 인간복제라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모든 실험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 법이 엄격히 지켜진다는 전제아래 14일 이내 착상 전 수정란 단계까지는 연구가 허용되어, 조심스럽게 21세기 의학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려고 한다. 국내에서도 과기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생명윤리 기본법 시안을 마련하여 국회에 상정하려고 한다. 과기부 안은 배아연구를 제한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고, 반면 복지부 시안은 잉여 배아 활용의 범위를 구체화해 줄기세포에서 장기를 만드는 것까지 허용했다. 핵이식 체세포 복제는 과기부안 처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문제는 수정이후 14일 이내의 수정란 연구의 허용 여부이다. 국내 유전공학 학자들의 일부는 "인간복제"라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모든 실험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21세기에는 생명복제 기술이 엄청난 유용성을 지니고 있기에 체세포 핵이식된 난자가 체외에 존재하는 한 착상단계를 엄격히 규제하면서 수정이후 14일 이내의 수정란의 연구를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난자는 수정된 순간부터 한 생명이 시작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수정이후 14일 이내의 수정란을 이용한 모든 실험은 금지해야 하며 잉여 배아를 이용한 모든 연구도 금지 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여 이런 내용이 국가에서 주도하고 있는 생명윤리기본법에 포함되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생명윤리 · 안전법 최종 시안(보건 복지부)

 

인간배아

* 질병 예방 · 진단 · 치료목적, 불임치료법 · 피임기술 개발에 잉여 배아 이용 허용

* 질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장기 대량 생산 허용

* 체세포 복제 · 개체복제 · 교잡 금지

* 잉여 배아는 보존기간이 5년 지나고 수정 후 14일이 안된 것만 이용

* 배아는 임신 목적으로만 생산 가능

 

유전자 검사

* 상업적 목적의 유전자 검사 허용, 단 정부 관리 받아야 함

* 유전 정보의 타인 제공 금지

* 유전 정보를 근거로 고용 · 승진 · 교육차별 금지

* 배아 · 태아를 대상으로 한 검사는 유전질환 진단 목적에 한정

 

유전자 치료

* 유전성질환 · 암 · 에이즈 치료나 대체치료법이 없을 경우 허용

* 우성 인간 만들기 위한 생식세포 · 배아 유전자 치료 금지

 

2. 동물(인간)복제의 문제점과 부당성

 

1997년 영국 Roslin 연구소의 유전학자인 Wilmut 박사팀이 체세포 핵이식 기법에 의해 돌리(Dolly)라는 양을 복제하였다. 동물 복제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고 일부에서는 인간복제를 시도한다고 하나 현재, 알려진 바로는 동물복제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고 해결하여야 할 선결조건들이 많다고 한다.

 

1) 핵치환 수정난의 낮은 발달률 및 착상률

 

돌리가 태어나기 위하여 273개의 수정란을 착상시켜 겨우 하나의 수정란 착상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즉 돌리 탄생을 위하여 272개의 생명체가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구미 학자들에 의하면 인간복제를 위해서는 1000개의 수정란이 필요하며, 수정란에 의하여 태어나는 인간들도 기형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한다.

 

2) 조로(早老)현상

 

인체 세포 안에는 텔로메아(Telomere)라는 수명시계가 있다. 즉 세포 분열이 거듭 될 수록 이 텔로메아 길이가 짧아져 사람의 남은 수명을 알려 준다. "돌리"는 현재 4살이지만 6년생 양으로부터 유전자를 받았기 때문에 같은 연령의 양에 비하여 텔로메아 길이가 짧고 조로 현상이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세포에 도 연령이 있기 때문에 복제동물의 경우 유전자를 제공한 동물의 나이만큼 이 미 살고 태어난 것과 같아 조기에 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사람이 배아 복제 기술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 해도 유전자를 제공한 사람만큼만 살고 죽을 아이를 키우게 되는 비극을 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자연 법칙을 무시한 인간 복제는 불필요한 장난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3. 퇴행성 질환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돌리" 양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 이다. 조로(早老) 현상에 의하여 노인성 퇴행성 관절염에 걸렸다는 것이다. 즉 실제로 태어난 지 얼마 안된 돌리이지만 벌써 노인성 질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봐야 자세한 내역이 밝혀지겠지만 복제 동물은 유전자를 제공한 동물만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재삼 확인 된 것이다. 즉 인간복제 시도는 불필요한 장난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이외에도 동물 복제에는 여러 가지 다른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편리함을 즐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문명에 대한 소외감 또는 혐오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핵폭탄 과학 발달로 인한 자연파괴와 같은 과학지식의 오·남용으로 인류사회가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허용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대부분 통제되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인간배아를 이용한, 엄격히 말하면 착상 전(前) 수정란을 이용한 인간복제 가능성이 높은 연구는 초기 단계부터 금지되어야 한다.

 

 

맺음말

 

지금까지 유전공학의 산업적 적용, 인간게놈계획, 줄기세포연구, 동물(인 간)복제에 관한 연구의 어제와 오늘에 관하여 고찰해 보았고 이들의 실상에 관하여도 정리에 보았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비록 배우자간의 체외수정이라 할지라도 배우자 사이의 사랑을 표현하는 고유한 부부행위의 결실에 의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난자는 수정된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한 새로운 개체로써 그 생물학적 주체성이 인정된다고 한다(5). 따라서 수정란이 수정된 인간 존재의 전(前) 인간 생명의 단계나 조건을 의미하는 배아 이전 단계라는 것은 그릇된 개념이다. 수정란을 이용한 인간 배아 줄기세포와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는, 즉 그에 따르는 희생은 인간 생명이기에 살인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우리는 배아 줄기세포연구와 인간 배아복제가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진다 하더라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어떤 경우라도 보호되어야 하기에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배아)복제는 반대하여야 한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인간 배아를 복제하여 그것을 치료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곧 인간을 치료하기 위하여 치료용 인간을 만들어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과학과 기술은 반드시 인간 생명을 존중하면서 인간에게 봉사할 때 그 가치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종(species)은 영원하되 인간의 형성은 일회적인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어느 인간의 잘못된 욕심과 그릇된 생각으로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진다면 지금까지의 다른 과학지식의 오·남용보다 더 큰 재앙을 인간들이 당하게 될 것이다. 복제인간의 가능성으로 인간 과학기술의 개가, 인체 부품시대의 도래 등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는 듯하나 현세는 지나가는 것이며 현실생활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일구어 내지 못한다면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요절한 사람이 반드시 불행한 사람이고 장수 자체가 행복도 아니다. "노인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산 햇수로 재는 것이 아니다. 현명이 곧 백발이고, 티없는 생활이 곧 노년기의 원숙한 결실이다"(지혜서 4,8-9).

 

 

참고문헌

 

1. Watson, J. D. & Crick, F.H.C. Molecular structure of nucleic acid. A structure for deoxyribose nucleic acid. Natrue 171, 737-738 (1953).

2. Watson, J. D. & Crick, F.H.C. Genetic implications of the structure of deoxyribonucleic acid. Nature 171, 964-967 (1953).

3. Kaiser, J. Cloned pigs may help overcome rejection. Science 295, 25-26 (2002).

4. 신앙교리성. 「생명의 선물」: AAS80(1988), 78-79쪽

5. 의료인 헌장(1998) 교황청보건사목평의회, 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실 옮김.

 

[김인경(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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