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연중 26 주간 목요일.....2006.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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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9,21-27 루가 10,1-12 2006. 10. 5. 무악재. 주제 : 사람의 행동 추석을 앞둔 휴일입니다.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때지요? 흩어져서 따로따로 살아가는 가족들이 모였을 때,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좋은 결심을 한다면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조금 더 달라질 것입니다. 물론 한두 번의 결심과 노력으로 될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밥 한 숟가락으로 배부르겠느냐....하는 소리를 기억할 수 있다면, 세상삶에 대한 지혜도 함께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세상살이에서 뭔가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움직입니다. 돈을 찾아서 움직이는 때도 있고, 명예를 찾아서 움직이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나 명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또 다른 것을 찾아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됐든지, 그런 여러 가지 행동은 우리 삶에 조금은 더 나은 결과를 갖고 오기 위해서 하는 일들일 것입니다. 자기 삶에 닥친 불행을 돌이켜보며 왜 그런 삶이 내게 닥쳤을까.....고민하는 욥에게 몇 명의 친구들이 찾아와 그의 속을 후벼 팝니다. 욥의 판단입니다. 친구들이라는 사람들이 먼 길을 찾아와서는 왜 그렇게 비판의 소리만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욥은 ‘자기 삶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음을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비석이나 철판에 자기 삶이 기록된다고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거라는 욥의 이 말은 우리가 장례미사 때에 가끔씩 듣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욥과 같은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현실 삶은 흠잡을 데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도 있듯이, 세상 삶이든지 영신적인 것이든지, 삶에 훼방꾼은 생각보다 많은 법입니다. 반대하는 것들이 있어야 삶에서 진실한 것들이 드러난다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 삶에 실제로 이런 일이 닥칠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는 꾸준히 연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연습으로 다 되는 일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내용을 전합니다. 가족들이 모였을 때, 일상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 생소하지는 않지만 가깝지도 않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드러내는 삶의 모습에 따라 우리가 올바른 신앙인으로 보일 수도 있고, 그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될 수도 있는 법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말씀하신 예수님이시기도 하지만, 같은 말씀을 우리가 조금 입장을 달리해서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를 거부한다면, 내 앞에 다가오기는 했지만 하느님의 축복은 그냥 우리를 스쳐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의 일들은 서로 별개인 것 같아도, 실제로는 아주 가까운 관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 일들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알아들을 일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피곤할 정도는 아닌, 진실한 자세로 세상을 대해야 할 일입니다. 0 17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