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윤리신학ㅣ사회윤리

[환경] 가족과 함께 하는 환경운동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0 ㅣ No.464

가족과 함께하는 환경 운동

 

 

'환경'하면 대개 대기권, 물, 삼림(森林), 토양, 그리고 많은 농산물들, 식품, 공산품, 의약품을 들 수 있고 여기에 소음과 전파까지 덧붙일 수 있다.

 

환경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구 증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많은 인구가 좁은 국토에 모여 살기 때문에 환경 오염과 자연 훼손이 심각하다.

 

전세계 인구는 1820년 약 10억이었던 것이 100년 후인 1920년에는 약 20억으로 두 배가 증가했고, 여기서 다시 54년 후인 1974년에는 또 두 배로 증가했다. 2000년 현재는 약 60억으로 25년간 약 20억이 증가했다. 이 많은 인구가 배불리 먹고 편안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자연 환경이 감당하고 지탱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여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해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연은 유한한데 사람의 욕망은 무한하므로 자연 환경은 훼손되고 파괴되었으며, 폐기물은 쌓이고 공기와 물은 날이 갈수록 오염되어 자정 능력(自淨能力)을 잃었다. 자연의 평형이 깨져서 생물의 종(種)이 급속히 줄고 전에 보지 못하던 종이나 균이 생겨나기도 한다. 전 인류에게 닥쳐온 이 환경 문제는 이제 한 나라만이 애써서 해결될 일이 아니고 지구촌 단위로 함께 의논하고 걱정해야 될 때가 왔다. 하느님께서 창조를 끝내시고 보시기 좋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신 우리 삶의 터전인 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지 않으면 우리 아들, 딸, 귀여운 손자들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우리를 버린다."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하겠다.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가나 기업 연구 기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너무나 많다. 이것이 늦어지거나 아주 무관심할 때 이것을 지적하고 불평하고 항의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가정에서 특히 여성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 운동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특히 이제는 보이기 위한 또 구호성 환경 운동은 지양되어야 한다. 효과적이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힘써야 할 때가 왔다.

 

 

1. 폐기물

 

우리나라는 쓰레기 왕국이다. 국토 면적당 나오는 쓰레기 양으로 보나 한 사람당으로 보나 세계 일위이다.

 

우리나라의 생활 쓰레기 발생량은 46,500톤/1일이고 그 중 25%가 음식물 쓰레기로 11,500톤/1일이다. 이 음식물 쓰레기의 40% 이상이 가정에서 나오고 그 중 또 15%가 손도 대지 않은 것들이다. 식량 자급율은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수입하는데 이 비용과 쓰레기 처리 비용을 합치면 15조 원/1년에 달한다.

 

생활 쓰레기 외에 산업 쓰레기 독극물, 방사선 따위의 폐기물 등 다양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 또한 많다. 크게 묻는 방법, 태우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묻었을 경우 썩지 않거나 분해되지 않고 50`-100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거나 아주 진한 유해 침출액이 오래도록 흘러나와 하천을 오염시킨다.

 

태울 경우 다이옥신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여러 가지 기체가 발생하여 암을 유발할 수 있고 환경 호르몬에 영향을 주게 된다.

 

1) 환경 호르몬이란?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같은 기체와 DDT 같은 살충제, 농약 깡통의 코팅 물질 등을 포함하여 67종의 물질을 환경 호르몬으로 분류한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적이 있는 물질은 50여 종에 달한다. 그런데 인간들은 이 환경 호르몬에 무방비 상태로 오랫동안 노출되어 왔고 환경 호르몬은 알게 모르게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면 정자 수 감소로 남성이 약화되어 성의 동성화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고 면역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합성 여성 호르몬 DES를 복용한 여성의 아들은 고환 발육이 부진하여 생식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며 불임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유전자 변형의 우려도 있다.

 

이와같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가정에서는 "내 탓인 것"에 관한 것, 곧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제로'로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려 한다. 요식업계에서 나오는 것은 그 당사자들이 나름대로 연구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믿기로 한다.

 

2)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안

 

(1) 영양을 충분히 고려한 계획적인 식단을 적어도 일주일 단위로 짤 것. 남성, 여성, 노인, 어린이, 환자 등에 맞는 영양을 생각해서 식단을 짤 수 있도록 음식물 모델을 이용하여 한 끼 음식을 몇 세트 만들어 그 조리법을 슬라이드 인쇄물, 강습들을 통해 보여 준다.

 

(2) 위 식단에 따라 음식물 재료의 연계성을 생각하며 계획적이고 알맞게 장을 볼 것. 계획적인 장을 보기 위해서는 판매 단위가 통일될 필요가 있다. 시금치·파 등은 단, 굴비는 두룸, 간고등어는 손으로 나타내는데 이것들을 그램이나 마리로 통일한다. 식빵은 장 단위로 냉동 만두는 그램과 몇 인분으로 표시하여 독신자나 핵가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 식구수와 각자의 식량에 따라 알맞은 양을 조리할 것. '음식은 푸짐하게'라는 우리의 고정 관념을 빨리 떨쳐 버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식사는 영양이 편중되어 있고 편식을 하며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여성들의 지혜로 고쳐 나가야 할 점이다.

 

(4) 조리한 음식은 남김없이 몽땅 먹도록 할 것. 가령 큰 개인 접시에 식량에 따라 등분하여 식구수 대로 모든 음식을 나누어 담아 먹도록 권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고 모자라는 음식이 없도록 하고 편식과 영양 편중을 막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제로'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밖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음식점에서 여러 가지 반찬이 나왔을 경우 필요없는 것은 그 자리에서 사양하고 너무 많은 것은 손대기 전에 덜어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또 곱빼기가 있듯이 반배기(?)도 있어 소식하는 사람이 남기지 않게 배려해 주기를 요식업계에 바란다.

 

 

2. 물

 

우리는 UN에서 지정한 물 부족국이다. 그렇다고 비가 적게 오는 것도 아니다. 세계 평균 강수량이 973mm/년인데 우리나라는 1,274mm/년임에도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1년 강수량은 세계 1인당 1년 강수량의 12.5%에 불과하다.

 

 세계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독일 

 22,096

 2,755

 4,227

 34,270

 105,437

 2,548

 

1인당 1년 강수량(단위 ㎥)

 

또한 우리나라 수자원양은 630억㎥인데 1인당으로 계산하면 1500㎥이다. 1인당 사용 가능한 물로 볼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물 부족국에 속한다.

 

1,700㎥이상 >1,500㎥(한국) >1,000㎥이하

  물 풍요국       물 부족국        물 기근국

 

물이 부족하면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통 받게 되고 1년에 300만∼400만 명이 죽어 간다. 지구에 사는 60억 인구 중 10억, 곧 6명 중 1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 2030년쯤 되면 물 부족은 더 심각해져서 지역간, 나라간에 물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 건설(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노후 수도관 교체, 각 가정에 절수기 달기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도 우리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해 보자.

 

1) 물 아껴 쓰기

 

목욕할 때 시작부터 끝까지 물을 계속 흘리며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설거지도 물을 받아 놓고 적은 물로 여러 번 헹구는 것이 더 깨끗하다. 전문적인 표현을 하면 n번 헹구면 n승에 비례해서(×n) 깨끗해진다. 화장실 물도 적게 쓸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예로 간단히 손을 씻은 물은 수세식 변기 탱크로 흘러 들어가도록 하는 따위들이다.

 

2) 물을 재활용 할 것

 

어느 방송극 주인공처럼 쌀 씻은 물은 화초에 주고 세탁기에서 나오는 물도 받아 다시 적당한 용도로 써야 할 것이다.

 

3) 물을 오염시키지 말 것

 

생명의 근원인 물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서울같은 대도시의 경우 가정에서 버리는 생활 하수와 수세식 변소에서 나오는 오수가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도시 하천의 70∼80%를 오염시킨다. 놀랍게도 한때 한강을 약 90%까지 오염시킨 때가 있었다.

 

가정에서 나오는 하수에 섞여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유기 오물들은 물에서 썩으며 산소를 소모하므로 물을 죽게 만든다. 또 하수로 흘러 들어가는 식용 기름이나 석유류는 물 위에 떠서 대기 중의 산소가 물에 용해되는 것을 막아 물고기나 하천 바닥의 어패류는 죽게 되고 썩으며 하천을 오염시킨다. 합성 세제의 남용은 수생 식물을 과잉 성장하게 하여 햇볕을 차단하고 빙산 같은 거품으로 역시 산소가 물에 녹지 못하게 된다. 합성 세제는 자연에서 스스로 분해되고 정제되지 않아 인공적으로 처리하지만 상수에 따라 들어올 수 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철저히 음식물 찌꺼기나 폐식용유를 하수에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합성 세제를 최소량 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네 식구가 한 끼 먹을 튀김을 하고 그 기름을 하수에 버렸을 경우 30드럼의 맑은 물을 섞어 주어야 물고기가 살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산업 폐수 문제이다.

 

여기에는 중금속, 유기물, 독성 유기물, 독극물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공장 자체 처리장에서 그 공장에서 배출되는 특수 물질을 제거한 후 폐수 처리장으로 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로나 고의로 공장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에 흘러 들어가는 일이 있었다. 수년 전에도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쓰는 도시에서 식수 오염으로 큰 고통을 받는 일이 일어났었다.

 

또 농장이나 골프장, 목장, 양어장, 축사 등에서 직접 내보내는 오물이나 살충제, 제초제, 화학 비료, 물고기 사료 등 때문에 하천이 오염된다. 이와 같은 오염이 하천에서 끝나지 않고 해양 오염으로 이어지며 여기에 하천이나 바다에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 해양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선박 활동만 규제해서 해양 오염을 막을 수 없어 육지 활동에서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세계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동해나 황해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이 1994년에 '북서 태평양 지역해(바다) 행동 계획'을 채택해서 서로 견제하고 감시하고 있다.

 

사람에게 해로운 유기물이나 중금속은 다음과 같이 먹이 사슬을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와 축적된다.

 

플랑크톤(0.04ppm) -> 플랑크톤을 먹는 작은 생선(1ppm) -> 작은 생선을 먹는 물새나 큰 생선(75ppm) -> 큰 생선을 먹는 사람이나 큰 동물(수십 배, 수백 배)

 

매우 적은 양으로도 고통을 주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수은이나 카드뮴의 이야기는 '미나마타 병', '이타이 이타이 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하수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해서 이것을 해결하려면 많은 예산과 기술, 인력,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지도자들은 환경을 표피적이고 상식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는 겉멋으로 떠들어대며 과시하는 듯 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얕게나마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원인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서 앞으로 이 지구와 거기 사는 모든 생명체가 어떻게 될 것인가 깊이 생각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와 같은 어려운 문제는 남에게 맡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내 탓인 것'만 열심히 협력하여 나라를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 물을 돈처럼 아껴 쓰자.

· 기름기가 묻은 그릇은 종이로 닦아내고 설거지함으로써 세제를 덜 쓰도록 하자.

· 음식을 장만하고 버릴 때, 한번 더 생각하자.

· 음식물 찌거기나 기름은 절대로 하수로 흘러 들어가지 않게 하자.

· 무엇을 하든지 가정에서 모든 가족이 처음부터 끝까지 물을 틀어 놓고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3. 대기 오염,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의 원인은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내뿜는 매연, 일상 생활에서 쓰는 각종 연료의 연소, 폐기물 소각,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각종 교통 수단들에서 배출되는 가스들을 들 수 있다. 특히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 매연은 대도시 공기 오염의 주범이다.

 

또 모든 가공품의 공정 과정에서 자르고, 갈고, 뿌리고, 부시고, 태울 때 생기는 미세한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빛을 산란시켜 시야를 흐리게 하기도 한다. 연료가 탈 때 나오는 가스로는 이산화탄소(CO2), 아황산 가스(SO2), 질소산화물(NOX)을 들 수 있다. 이 기체들은 물에 잘 녹아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빛을 산란시켜 스모그 현상을 일으킨다. 스모그로 시야가 흐려지면 가로등이나 전등을 더 밝게 해야 된다. 그러려면 더 발전하기 위해 연료를 더 쓰고 매연이 더 나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산성비는 말할 것도 없이 모든 생물에 해를 끼치며 건축물, 인쇄물(고서적), 문화재에까지 손상을 입힌다. 몹시 가물다가 비가 올 때 처음 10분 정도 빗물을 받아 PH를 측정한 결과 3.4라는 아주 센 산성을 나타낸 적도 있다(중성인 물은 PH=7, 숫자가 적어질수록 산성이 세 진다.). 이와 같은 기체들은 자유로이 바람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원인 제공자만 피해를 입지 않고, 이웃 나라에까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

 

1979년에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구미 32개국에서는 '국경을 넘는 장거리 대기 오염 조약'을 맺어 1990년에 그 피해를 1/3로 줄였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10개국이 '동아시아 산성비 견제망'을 1995년 11월에 전문가급에서 합의한 바 있다.

 

대기 오염의 또 다른 큰 문제는 이산화탄소의 증가이다. 1880년에서 1980년 사이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이 16% 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1880년에 비해 2배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구 전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72억 톤이고 이중 약 35억 톤 정도가 지구에 축적된다. 이 결과 지구의 온도는 3℃만큼 높아질 수 있다. 2100년이 되면 5℃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의 생태계가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온도 상승의 한계는 10년에 0.1℃ 정도이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만년설 빙하가 녹아 바다의 수면이 높아져서 낮은 지역부터 물에 잠기고 오물은 역류하여 오물이 범람하게 되고 생태계에 혼란이 올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는 것은 삼림(森林)이 줄기 때문이다. 지구의 폐 구실을 하는 브라질의 아마존 강 유역의 원시림, 동남아의 밀림들이 줄기 때문인데 밀림이 속해 있는 나라들이 대개 저개발국으로 경제 개발을 위해 벌목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막기 위해 선진국에서 보조를 하고 있으나 금지시킬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도 가정과 직접 관련된 것, 우리가 이산화탄소 증가를 막을 수 있는 것을 들어보자. 가정과 직접 관련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전체의 40%가 넘는다. 일반 주부들은 난방, 취사, 자동차처럼 직접 연료를 태우는 경우만 연료 소비와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생각하나 그 외 전기로 움직이는 동력 사용, 전기 기구, 조명을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에너지를 써서 만든 여러 생활 용품의 소비 또는 낭비가 꽤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놓게 하는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쓰는 기름도 아껴 써야 하지만 모든 의식주를 위한 물품을 아껴 써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몫이다.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이쑤시개 한 개까지 전기를 써서 만들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와 같은 물품들을 하나라도 덜 쓰면 그만큼 전기를 절약하게 되고, 기름을 덜 태우므로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덜 쌓이게 된다.

 

국가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이산화탄소 증가를 막아야 지구촌에서 떳떳할 수 있다. 선진국처럼 환경세, 탄소세를 연료에 부과하여 승용차의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일반 시민 우리 가족들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도록 하여야 하고 될수록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모든 생물의 삶의 터전이 되는 삼림은 42억ha로 지구상 육지의 3%이다. 1980년대에 이미 개발로, 전쟁으로, 자연 조건 때문에 한국만큼씩 열대림이 없어진다. 지구상의 생물은 반 이상이 열대림에서 살고 있다. 지구상의 생물 수는 확인 된 것이 175만 종, 미확인 된 것까지 합하면 수천만 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약 40억 년을 거쳐 다양화 된 생물이 인간에 의하여 멸종되는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그림 1 참고).

 

생물을 보호하는 국제 협약이 1993년에 맺어지고 발효되었다. 모든 생물은 자연과 평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데 사람들의 잘못으로 이 평형이 깨지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상한 새로운 병이 생길 수도 있고 환경을 변화시켜 삶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든다.

 

기후의 변동이나 무리한 경작, 방목 등으로 식물을 자라게 하는 지력이 상실되어 사막화가 일어난다. 육지의 1/4이 이와 같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1년에 우리 한국만큼씩 사막화가 일어난다. 사막화를 방지하고 삼림 훼손을 막기 위하여는 반드시 사람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

 

 

4. 결론

 

하늘은 넓고 맑아서 어떤 것으로도 하늘색을 변하게 할 수 없고 흐리게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 왔었다. 강물은 맑고 풍부하여 어떤 방법으로도 수질을 변화시킬 수 없고 변화시켜도 곧 스스로 원상 회복되는 것으로 알아 왔다. 나무들은 풍부하고 넉넉해서 소멸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사람들은 약 100∼150년 동안에 급격한 과학의 발달로 문명의 이기가 나와 편안해지고 난치병마저 일부 정복되었으며 생명에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과학 만능의 자만에 빠져 마치 지구와 자연이 인간에 속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인간은 분명히 자연에 속해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일부에 불과하다. 과학은 인간에게 풍요로움과 편안함을 주고 행복하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물에 대해서만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물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의 근원이다. 이제는 물 사랑, 물 절약은 망설이고 주춤거릴 사이가 없다.

 

또 우리 소비자의 권리는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대 포장을 거부하고 팔아주지 말자. 또는 포장을 다 벗겨서 생산자에게 돌려보내는 방법도 있다.

 

우리 조상들은 우리나라를 산 좋고 물 좋은 금수강산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 물이나 마음 놓고 마실 수 없고 웬만한 임야는 다 훼손되고 개발되어 금수강산은 멀리 사라졌다. 요즈음 물을 사 마시는 것처럼 앞으로는 공기통을 메고 외출하거나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 회사에서 정제한 최고급 공기입니다." 또는 "○○에서 직송해온 자연산 공기입니다." 하며 대접할 날이 올 수 있다.

 

물이나 공기는 물결 따라 바람 따라 국경도 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나만, 우리나라만 조심해서는 해결되기 어려우므로 환경 문제는 반드시 지구촌 단위로 같이 걱정하고 노력하며 약속을 지켜나가야만 좋아질 수 있다. 아무리 서둘러도 인간 생활과 관련이 있는 변화는 그 결과가 적어도 한 세대, 곧 20∼30년이 지나야 나타나므로 일찍부터 미리미리 걱정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늦어진다. 현대의 이웃 사랑은 나의 잘못으로 이웃 나라까지 고통을 겪게 하지 않는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공업화로 급성장한 일본에서 1960년대 초에 동경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이유없이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때 공기와 물이 극도로 오염되어 있어서 그것이 원인임이 밝혀졌다. 그때 일본은 아무리 나라가 부강해져도 제2국민인 어린이가 생존의 위협을 받아서는 의미가 없다고 깨달았다. 그때부터 막대한 돈과 과학 기술, 과학 인력을 동원하여 집중적으로 노력한 결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30년을 겨냥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우리 귀여운 자녀들 또 그 후손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남겨 주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사목, 2002년 5월호, 원이숙(서울대교구 가톨릭 여성 연합회 부회장)]



35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