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윤리신학ㅣ사회윤리

갈대로 하느님의 머리를 치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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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2-14 ㅣ No.199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하시던 그날부터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하느님의 형상으로 인간을 몸소 만드셨던

그분 하느님께선 또한

"하느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 하셨다.

이 역설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다.

"하느님의 형상인, 인간을

오직 인간 이외의

그 어떤 것으로도 결코 만들지 말라"라고,

그리하여 인격의 수단화를 단죄하시는 것이다.

사실 참된 휴머니즘은 그렇게

인간이 하늘로부터 온 존재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찾아진다.

즉 땅이 아니라 하늘이다.

이것은 이원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향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

눈을 들어 하늘을 볼 때에만

비로소 인간존엄성이 보여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럴 때

오직 목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을 수단으로 삼아

하느님께 거역하는 죄악을 저지르는

모든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행위들,

달리 말해

인간이 인간을 죄악의 도구로 쓰는

모든 불의한 행위들,

즉 인간을

그 존엄성을 박탈하면서까지

비생명적인 것으로 전락시키는 모든 행위가

바로

"갈대로 하느님의 머리를 치는 짓"(마태 27,30)

곧 갈대인 인간을 이용하여

하느님의 머리라 할 수 있는

삶의 근본을 내리치는 짓이 된다.

과연 인간을 죽이려는 자

언제나 하늘로부터

’사람의 아들’(人子-다니 7,13)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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