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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불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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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피조물 속에 내재하시는 하느님의 발현 그 활성화는 씨앗의 형태로 이뤄진다.
씨앗이 발아할 수 있는 조건이 맞을 때면 활성화 되듯, 그것이 인간에 있어서는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이뤄지고 더 나아가 그들 통해 믿음의 대화가 깊어질 때 불꽃처럼 타오르며, 어느는 순간엔 초신성의 폭발이 그러하듯 온 우주를 확 밝혀 주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사실 ’빛을 그리는 마음’만이 하느님께서 그대 안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것이 아무리 협소할지라도 설사 차라리 점 하나 만한 곳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그 안에 완전하게 머무실 수 있다.
그러기에 하느님을 향한 그대의 모든 불빛이 꺼지고, 어둠만을 그 섬이 지녔을지라도, 그럴지라도 걱정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하늘을 흐르는 달빛이 그대의 모습을 환하게 드러내 그분께 보여줄 테니 말이다.
인간은 그 어떤 경우에도 희망과 기쁨을 버려선 안된다. 하느님은 결코 그대를 잊지 않으니 그대는 오직 신앙만 잃지 않으면 된다. 성서에 "두려워말라!"라는 말이 그토록 많음도 바로 그 때문이다.
따라서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스스로 느껴질 때 오히려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느님께 더욱 달아 들고 그분께로 가는 그대의 발길을 잠시라도 멈추지 말라.
도체 어떤 상황이 닥쳐올지라도 오직 한발 한발 옮겨라. 그것은 마치 남극점 정복과 비슷하다. 어떠할지라도 극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돌진할 때 어느덧 나침반이 필요 없는 곳에 결국 도달케 된다.
진실로 신앙의 길은 아기가 엄마를 신뢰하는 듯한 이유불문의 무모한 돌진이다. 그대는 "하느님은 결코 날 버리실 리가 없다!"는 염두 아래 오직 그 말만 명심하고서 우둔할 정도로 앞으로 더욱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진정 한 인간 속에 하느님을 향하는 진실된 마음만 있다면 구원의 가능성은 그에게 분명 살아 있다.
그것은 마치 어둠의 밤바다 속에서 등대의 비추임만으로 그 섬의 위치가 알려지는 것과 같다. 비록 섬은 온통 어두워도 그 등대 불빛 한 줄기 때문에 섬은 온 하늘 온 세상 모두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그처럼 온갖 어려움과 슬픔과 괴로움 그 기막힌 어둠 속에서도 그대의 가슴속에 하느님을 향하는 간절한 심정의 빛이 한 줄기라도 발하고 있다면, 즉 그대의 시선 그 존재적 지향이 하느님으로 향하고 있다면 하느님과 그대와의 관계는 아직 희망적이다.
구원이 아우구스틴이나 캘빈이 말하듯 그 어떤 운명적인 사건이라면, 그것은 아마 하느님께서 어떤 이의 가슴 그 영혼 속에 당신을 향하는 그 불빛을 꺼지 않고 언제까지나 켜 놓는 것을 뜻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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