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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신학ㅣ사회윤리

[생명] 생명윤리: 생명윤리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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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07 ㅣ No.513

[아하! 생명윤리] (1) 생명윤리에 대한 관심

 

 

- '함께하는 우리 모두의 생명축제.' 그림=장우의 화백.

 

 

평화신문이 창간 18돌을 맞아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아하! 생명윤리'를 기획, 이번 주부터 독자들을 찾아간다. 글은 생명윤리학자 이동익(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신부가 쓰고, 그림은 장우의(라파엘) 화백이 그린다.

 

 

"실험실적 인공수정 기술의 발달은 인간 배아에 대한 다른 형태의 생물학적 그리고 유전 조작적 기술들, 예컨대 사람과 동물 생식 세포 사이의 수정이라든지, 인간 배아를 동물 자궁에 착상시키는 일에 대한 시도나 계획, 그리고 인간 배아를 위하여 인공 자궁을 만들어 내는 일도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의 성과는 무관하게 배아를 '분체생식이라든가 복제 그리고 처녀생식 과정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윤리 규범에 위배된다."

 

1987년에 발표된 교황청 신앙교리성 문헌 「생명의 선물」의 일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황우석 사태와 더불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인간배아 복제라든가 처녀생식 문제는 벌써 20년 전 교황청에서 심각한 윤리 문제로 지적받았다. 이런 문제들은 최근 생명윤리 분야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인간 생명을 다루는 분야는 얼핏 의학 분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황우석 사태를 겪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언론이라든가 정치, 법학, 수의학, 분자생물학, 물리학, 화학 나아가 철학과 신학까지도 인간 생명과 직간접으로 관련을 갖기 때문이다. 언론의 여론 조작, 정부의 정책적 입법, 경제 논리에 따른 산업화의 가속 그리고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 속에 감추어진 다양한 형태의 생명 파괴와 조작은 인간의 생명 분야가 단순히 의학 차원에서만 다뤄질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확인시켜 준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현대 사회의 생명경시 풍조를 일컬어 '죽음의 문화'로 규정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는 반면 '생명의 문화'에 대한 희망도 함께 피력하신다.(「생명의 복음」 22항) "특히 의미심장한 것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반성이 다시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명윤리학'이 탄생하고 더욱 널리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를 믿는 신앙인들 사이에, 인간의 생명에 관련된 근본적 쟁점들을 포함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더 많은 반성과 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생명의 복음」 27항)."

 

우리 사회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인간 생명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개입이나 조작 등에 대해 옳고 그름을 다루는 도덕적 학문"인 생명윤리의 기준이 되는 인간의 생명을 경제적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온갖 시도에 대해 공통의 인식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평화신문, 2006년 5월 21일,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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