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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생명의 문화: 오바마 대통령의 반생명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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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9-19 ㅣ No.685

[생명의 문화] 오바마 대통령의 반생명적 행위


버드대 교수가 메달 반납한 이유... 가톨릭 신자, 태아에 대한 하느님 사랑 전해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에서는 생명의 가치를 부정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낙태를 자유화하고 인간배아를 이용한 실험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양심의 자유를 보호하는 법률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에 미국 의회가 제정한 양심보호법률은 의사, 간호사, 기타 의료 전문가, 특히 가톨릭 병원들이 생명의 원칙을 준수하고 낙태 시술을 거부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법규를 폐지해 반생명적 행위를 강제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사회에서는 의사, 간호사는 물론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신념을 기초로 해서 낙태 등의 행위를 거부하는 것을 처벌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이 올 봄 가톨릭계 대학인 노트르담 대학교 졸업식에 초청됐을 때 대학생들이 반대했던 것이다.

 

하버드대 법대 메리 앤 글렌던 교수도 반생명 정책을 펴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트르담대학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을 반대하며 자신이 노트르담대학에서 받은 라테타에 메달(미국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상)을 반환하고 메달 수상 기념 강연을 취소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서울대교구가 수여하는 제1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이며 바티칸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글렌던 교수는 낙태 반대 및 생명존중 관련법 제정에 앞장서온 생명운동가이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인위적 피임기구가 널리 배포됨으써 사람들을 낙태와 이혼의 유혹에 더 빠져들게 하고, 무분별한 성행위를 하더라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어 성을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만들려 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인간생명의 초기 단계에 있는 배아를 이용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비도덕적이며 지킬 수도 없는 '기적의 치료제'를 개발해낼 것 같은 거짓선전을 일삼아왔다고 비판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배아연구를 반대하는 반면 현재 엄청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앞장서 지지했다.

 

성체줄기세포와 제대혈 줄기세포의 출현은 환자에게 실제적 혜택을 주고 있다. 2007년 11월에 보고된, 인간 체세포를 이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생성하는 기술인 세포재조합기술(iPS)의 출현으로 황우석 교수 등이 내세우는 배아줄기세포의 연구는 이제 학문적으로도 설 땅을 잃게 됐다.

 

국제적으로도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연구가 의학적 발전과는 관련이 없음이 증명됐다. 이러한 이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연구에 대해 연방자금의 지원을 금지하도록 결정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 대신 도덕적으로 건전한 대안이 정부자금의 자원을 받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서울대교구가 제정한 '생명의 신비상'은 우리 국민에게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워주고 다른 나라의 좋은 사례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도 생명31운동본부를 통해 생명가치의 원리를 널리 알리면서 생명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 교회가 추진하는 최대의 역점사업이 곧 생명운동이라고 본다.

 

생명존중 운동을 보다 활발하게 전개하려면 각 본당 단위로 생명운동 단체가 생겨야 한다. 적극적이면서도 체계적 생명 운동 전개를 위한 관련 단체를 본당마다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 평화신문ㆍ평화방송과 같은 교회 홍보매체는 생명운동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지를 적극 보도해 주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신자들은 십시일반으로 생명 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면 좋겠다.

 

또한 가톨릭계 병원과 자선 기관들이 도움이 필요한 여성과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결체제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가톨릭 신자들은 가장 약하고 방어 수단이 없는 태아들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전하는 '군대'가 되어 그 봉사의 범위를 넓혀 나갔으면 한다.

 

모든 인간생명은 수태되는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존중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 신자들은 각 본당을 중심으로 생명운동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생명수호의 길에 나서야 하는 것은 하느님 자녀로서 당연한 의무다.

 

[평화신문, 2009년 9월 20일, 김찬진 변호사(야고보, 서울 생명위원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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