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1-0119.....연중 2 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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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1-18 ㅣ No.978

연중 2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히브리서 7,1-3.15-17             마르코 3,1-6
2011. 1. 19.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축복을 얻는다는 것
사람이 살면서 누군가에게서 축복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축복이라는 것은 내가 얻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축복은 우리가 세상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남에게도 완성된 형태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빼앗을 수 없는 것이라서 더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축복의 소리를 듣기 원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세상에서 나만큼 올바르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오라는 태도로 사는 것이 또한 사람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축복을 얻거나, 축복하는 소리를 듣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대답은 내 생각이나 내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축복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대상의 뜻대로 살도록 애쓰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꼬나보~(눈을 모로 뜨고 못마땅한 듯이 노려보다)면서 고발하려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을 바꿀 능력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면서, 내가 가진 능력이 없다고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한번쯤 돌이켜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한창 문제가 되는 무상급식에 대한 여러분의 태도를 물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그것은 정치적인 이야기이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하실까요? 하지만 세상에 사는 어떤 사람이든지, 나에게 생기는 좋은 일이 공짜라면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다. ‘무상급식을 시행하면, 나라가 결딴날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부모를 부자로 둔 어린이에게도 무상급식을 하면, 세금이 모자랄 것이라고 난리칩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잘 사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걷으면 간단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꼬나보던 사람들, 예수님을 없애버릴 궁리를 하려고 헤로데 당원들과 모의했던 바리사이들과 같은 존재들이 우리 땅에는 희한하게도 많습니다. 양잿물도 공짜라면 먹을 것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공짜가 얼마나 좋은 것인데, 정말로 우리나라가 정말로 뒤집어질까요?
 
세상일에는 내가 하는 것만큼만 되돌려 받습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남에게 베풀어야만 돌아올 것을 막연하게라도 기대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고, 내 것은 다 내가 갖고,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세상이 어떻게 하느님의 나라로 바뀌겠습니까?
 
히브리서간이 말하는 것처럼, 영원한 사제 멜키체덱이 자기에게 돌아올 십일조를 기대하면서 아브라함에게 축복의 말을 했는지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제가 하는 얘기가 여러분의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인간의 시각이 아니라, 하느님도 내가 하는 생각과 똑같이 움직이시겠는지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축복을 바란다면, 나에게 복된 소리와 축복을 베풀어줄 대상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고 싶다면,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자세를 찾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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