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1-0104.....공현 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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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1-04 ㅣ No.967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요한 4,7-10 마르 6,34-44
2011. 1. 4.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알아보려면,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사람의 삶에는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우리는 흔히 의식주의 세 가지를 그중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그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의식주만 해결되면 필요한 것이 다 충족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대답은 아니오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넓은 바다보다도 더 넓고, 우주보다도 더 넓어서 한 가지 바람이 채워질 때쯤 되면, 다른 것이 그 마음속에 자리 잡기 마련입니다.
 
전례력으로 지금은 공현대축일 후 시간이라고 합니다. 공현이란 우리의 눈으로 하느님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공현 후라는 말은 그렇게 한 다음에 우리는 어떻게 하고 사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늘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대충 넘겨버리는 일이 아주 쉬울 터이니 말입니다.
 
전례의 의미는 이렇게 다양하고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있어도, 우리가 그 말을 실제 생활에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쉽다고 하기 보다는 어렵다는 말이 더 정상일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 사랑이라는 말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요? 질문은 쉬워도 대답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질문해놓고, 그 대답을 찾아보자면, 우리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좀 더 자세하게 연결해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삶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의식주를 먼저 생각했습니다만, 그것 말고도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말하자면, 정신적인 것, 우리 삶의 내면적인 것으로 대답이 옮겨가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대답은 좀 더 정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요한은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사람이 드러내는 사랑이 바로 하느님을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문제는 그 말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듣느냐는 것입니다. 알아듣는 대로 우리는 몸으로, 행동으로. 생각으로 표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으로 오셔서, 목숨을 속죄제물로 주셨다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머물렀던 기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오천명을 먹게 하신 기적의 장소에 나오는 제자들의 마음도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면, 사람이 사랑의 정신과 자세로 하느님을 드러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포기할 일도 아닙니다. 포기한다면 우리 몸은 아주 쉽고 편할지 몰라도, 그저 편하다고 하는 것만으로 끝나고 말지, 그로 인한 좋은 결과는 우리 몸에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참여하는 봉헌이 개인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잠시 묵상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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