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1231.....송년미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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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31 ㅣ No.964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0101]

민수기 6,22-27 갈라디아서 4,4-7 루카 2,16-21

2010. 12. 31. (금). (새해 하루 전날 밤 미사에). 등촌3동

 

주제 : 새로운 시작을 주시는 하느님께.......

 

우리가 지금 함께 하는 시간은 우리 생애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2010년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아 하느님께 봉헌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입니다. 이제 한 해의 끝이라고 말할 시간도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시간을 지내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한해를 우리에게 다시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도 봉헌해야 하겠지요?

 

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이 질문에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응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 그 대답을 생각해보실 수는 있습니다. 오늘 12월 31일이 되기까지, 올 한 해 내 삶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고 말입니다.

 

2010년 한해의 마지막 날 한밤중에 미사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한 해의 삶을 돌이켜보는 예절을 거행했으며, 몇 분 후에는 맞이할 2011년 새로운 해에는 어떻게 살겠다는 다짐도 했을 것입니다. 돌아본 시간이 짧았습니다만, 어떤 정성으로 그 시간을 채웠느냐에 따라, 계속되는 미사에서 우리가 느끼고 받아들일 하느님의 은총이 달라질 것입니다.

 

조금 전에 들은 독서와 복음은 2011년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고, 성탄시기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마리아 그리고 요셉으로 이루어진 성가정의 가족들이 가졌던 삶의 자세는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성탄절과 관련된 내용을 시작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우리가 성가정의 자세를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구유를 방문했던 목자들이 가졌던 자세를 생각하여,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기쁘게 하느님을 찬미하는 생활이 이 순간부터라도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그렇게 살겠다고 작정하고 마음을 세운다면, 민수기 말씀을 통해서 모세가 전하는 축복의 말을 들은 것처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복과 은총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일은 쉬운 일도 될 수 있고, 어려운 일도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바로 이 순간,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리고 받아들인 그 말씀과 뜻을 내 삶에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내 삶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축복하는 대열에 들어설 만큼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것이라면, 그에 알맞은 축복을 기대하고 살아도 좋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부족하게 느낀다면 그만큼을 더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얼굴을 비추어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이라는 행복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이 시간에 머물러야 하겠습니까?

 

모세가 그렇게 기도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을 베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만,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가 그 복된 소리를 들을 만큼 잘 살아왔는지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 소리는 내가 하느님 앞에 어떤 사람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앙의 힘을 특별히 강조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시겠습니까? 내가 올 한 해 신앙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래도 되는 일이 한 가지도 없더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올 한 해는 하느님의 뜻을 소홀히 하고 지냈으니,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자세로 좀 더 열심히 그리고 좀 더 성실하게 살겠다고 하시겠습니까? 이것 역시도 우리의 온전한 선택에 따라 달라질 일입니다.

 

인정하든지, 인정하지 않든지 사람들마다 그 태도와 결정은 다르겠지만,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많은 선물을 받고 삽니다. 다만 사람의 자세에 따라 감사의 마음으로 사는지, 아니면 여전히 욕심을 감추고 그래도 하느님께 내 삶에 필요한 것은 더 많다고 하고 살아가는지 구별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뜻도 함께 생각하고, 새로운 한 해에는 하느님 보시기에 기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묵은해를 잘 지내고, 새로운 한 해에도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살고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본당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한 해에도 하느님의 축복을 듬뿍 받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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