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1201.....대림 1 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17 ㅣ No.941

대림 제 1 주간 수요일

이사야 25,6-10ㄱ마태 15,29-37

2010. 12. 1. 등촌3동

주제 : 삶의 잔치

삶에서 우리가 가끔씩 만나는 잔치는 참 좋은 것입니다. 남들에게서 수많은 축하의 말에 대한 값으로 잔치를 계산할 일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잔치는 좋은 것입니다. 잔치를 벌이는데 얼마나 드는지 그 금액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항상 내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똑같은 잔치라고 해도 우리의 태도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에는 둘 다, 잔치 얘기가 들어있습니다. 그 둘 사이의 시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우리가 삶을 마치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때쯤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잔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 나오는 잔치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됐든 저것이 됐든 우리 삶에는 늘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가 어떤 희생이라도 치루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순서는 반대로 생각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삶의 수고가 먼저 있고 난 다음에 그 수고에 대한 위로가 오는 것이지,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은 삶에 대하여 멋있는 잔치를 빌미로 해서 누군가를 유혹해서는 잘못이라는 얘기입니다. 하느님께서 준비하시는 잔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세상에 베풀어지는 잔치는 누군가 먼저 수고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온 표현입니다만,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가 먼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왔기 때문에 몇 천명이 먹고도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찰 만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 하느님께서 세상에 하시는 일들에 대한 표현을 배울 때, 들었던 소리가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비록 전능하신 분이라고 우리가 칭송하지만, 그 하느님이라고 해도 ‘네모처럼 생긴 세모’라든가 ‘모가 있는 동그라미’는 만들지 못하신다는 이론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본보기들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아주 뛰어나고 놀라운 분으로 신앙고백을 한다고 해도, 인간의 협조와 도움이 있어야 하느님의 온전한 특징이 세상에 다 표현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삶에서 모든 장막과 너울을 거두어주실 분, 내가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되겠다고 작정하고 움직이기만 한다면 나를 통해서 놀라운 일을 이루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바라실 일을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은 이 대림절을 지내는 우리가 과연 어떤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시는 분이실까요?



140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