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4-22.....부활 3 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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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4-22 ㅣ No.923

부활 3 주간 목요일
사도 8,26-40                         요한 6,44-51
2010. 4. 22.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
사람들 가운데는 현실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이 현실 삶에 이익이 생기면 움직이거나 희생할 생각을 갖고 있거나 드러내고, 그와는 다른 판단이 서면 사람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과감하게 그 자리에서 물러날 거라는 얘기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어도....
 
어제 저녁에 송봉모신부님을 모시고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부딪히거나 고민할 내용의 하나인 용서와 화해에 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주제에는 용서만 언급돼 있었지만 말입니다. 신부님의 말씀 가운데는 공감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삶에 실천하는 것만 남은 셈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움직이는 모습의 하나가 오늘 독서에는, 에티오피아의 고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순례를 왔다가, 이사야예언서를 읽으면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나머지 이야기는 오늘 독서에 나왔기 때문에 반복할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는 이사야예언서를 읽다가 필리포스 사도를 만났고, 아주 쉽게(?) 세례를 받습니다. 문제는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닐 터이지만, 오늘 독서는 그 선에서 이야기를 멈춥니다.
 
사람이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같은 길로 나섰다가도 제 풀에 지쳐 그냥 주저앉는 사람을 보는 일도 아주 쉽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탓과 아쉬움을 이야기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지만, 그런 일을 생각할 수 있다면, 나는 과연 그 길에서 얼마나 멀리 혹은 가까이에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세례를 받는 일은 쉽습니다. 물론 옛날보다 어려워진 것도 있고, 쉬워진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 한 가지는 그 신앙을 내 몸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말로 드러내는 것도 한 가지일 수는 있지만, 내 온 몸을 다하여 올바로 행동하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고 세례식에서는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생명을 얻고 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몸을 받아먹고 죽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 입으로 먹는 빵, 그것이 예수님의 몸이라고는 하지만, 입으로 먹는 것을 통하여 영원한 삶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에티오피아 사람이 보여준 것과 같은 간단한 일로 시작하지만, 그 간단한 것이 영원한 생명으로 연결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는 내가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가까이 있는지 살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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