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4-14.....부활 2 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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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4-13 ㅣ No.918

부활 2 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5,17-26                요한 3,16-21
2010. 4. 14. 등촌3
주제 : 내가 하는 일
사람이 세상에서 하는 일은 많습니다. 앞을 가리는 바쁜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인데, 이 미사에 오신 여러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을 순서를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삶의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삶에서 열심히, 또 성실하게 사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야만 세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다시 말해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지 않았는데도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모습일 것이고,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한다는 것은 소가 뒷걸음질을 치다가 쥐 한 마리를 잡는 것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람이 소를 키우는 것은 쥐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는 자기들 삶을 아주 성실하게 대했던 두 부류의 사람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한 부류가 생각했던 방식은 자기 삶만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자기들의 명령으로 감옥에 가두었던 사도들이 감옥 문을 나와서 보란 듯이 그들 앞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은 어떻게 대했어야 옳은 일이었을까요? 그 삶에 대한 결론이 오늘 사도행전 독서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그들 두 부류의 삶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며 말씀하시는 것처럼, 빛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여 행동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빛을 사랑하는 일보다는 어둠을 더 사랑하여,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큰일입니다. 내가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른 것이라는 역설적인 격언도 우리말에는 있습니다만, 그 말을 말 그대로 사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구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출발점은 부활입니다. 사람의 삶에 비교해서 말할 때, 죽는 것보다는 태어나는 일의 의미를 더 크게 생각합니다만, 신앙에서는 바라보는 중요한 의미는 그에 일치하지 않습니다. 시작이 좋으면 좋은 것은 반 밖에 안 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신앙인 삶은 하느님을 만나고 새로운 생명으로 연결되는 것이어야 할 일입니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을 사실과 다르게 강조한다면, 그것은 우리 삶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이왕이면 올바른 길로 나가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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