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4-03.....부활성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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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4-03 ㅣ No.916

부활성야 (復活聖夜) - 다해

1독서 : 창세기 1,1-2,2                  2독서 : 창세기 22,1-18                  3독서 : 탈출기 14,15-15,1

4독서 : 이사야 55,5-14                5독서 : 이사 55,1-11                    6독서 : 바룩 3,9-15.32-4,4

7독서 : 에제키엘 36,16-17ㄱ.18-28           신약독서: 로마 6,3-11                복음: 마르코 16,1-7

 

2010. 4. 3. (토). 등촌3동

주제 : 구원의 역사를 생각하기

알렐루야, 알렐루야 !!!! 우리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삶에서 기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 좋고도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말 그대로 기쁘고 반가운 일이 되게 하려면, 마음만 갖고 있다고 되는 일은 아니라, 우리의 행동도 필요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활을 찬미하는 성야미사에서 우리는 여러 개의 독서를 읽고 들었습니다. 다 들어주기 힘드셨죠? 그게 그것이고, 내용도 비슷한 것이라서, 듣기가 지루했다고 말하실 분들이 있으셨을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 독서 말씀이 모두 끝났고, 지금은 함께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부활성야미사에서는 많은 경우, 독서를 모두 읽지는 않습니다. 그게 그 얘기라고 판단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사에 함께 하는 분들을 생각한 편리성(?) 때문에 몇 개는 건너뛰고 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오늘 부활성야 미사에서는 그 많은 독서를 다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혹시라도, 그게 뭐, 독서 말씀이지, 뭐......새로운 것을 느껴야 합니까.........하고 말씀하실 분들이 있을까요?

  오늘 독서들은 구원의 역사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세상창조에 관한 이야기(1), 아브라함이 어떤 믿음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2), 히브리백성이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자유인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아주 극적인 이야기(3), 우리가 하느님께서 준비해주신 구원에 참여하려면 옳게 살아야 한다는 뜻을 담은 이야기(4),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열매를 얻기 원한다면,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도록 노력하라는 말씀(5), 세상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향해서 다가서야만 우리에게 축복이 온다는 말씀(6),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새로운 영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씀(7)을 구약성경의 독서로 읽고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부활에 우리가 참여하려면,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옳은 길을 가야한다는 말씀이 신약독서의 말씀이었고,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두었던 돌무덤에 찾아갔던 여인들을 통하여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전하는 것이 루카복음 말씀이었습니다.

  인류구원에 관한 이 독서말씀들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히브리민족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역사이야기를 말 그대로 역사가 아니라, 신앙의 자세로 읽고 대한다면, 우리 삶에도 아주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復活)이란 무엇이겠습니까? 한자풀이를 하자면,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내가 다시 살아나려면, 먼저 죽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죽는다는 이 낱말의 의미를 우리가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에 살아있는 그 누구도 죽음을 먼저 생각하기는 싫어할 것입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까짓 거, 나는 부활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지금 세상에서나 행복하고 아무런 불만이 없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삶의 힘겨움을 피하고 싶다고 말하면, 내가 그렇게 말하거나 생각하는 순간에, 그 좋은 것이 내 삶에 바로 실현될까요? 이것은 막연한 꿈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바란다고 해도 오지 않거나, 온다고 해도 아주 늦게 올 좋은 일들도 있습니다. 또 절대로 원하지 않았는데도 내 삶에 찾아와 나를 힘들게 만드는 일들도 있습니다.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질문을 내가 받는다면, 나는 어떤 자세로 살고 있다고 말할까....... 하고 그 답을 생각해 봐야, 삶에서 올바른 의미를 발견할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남깁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 흔적을 좋게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을 제대로 받아들이려고 한 사람, 내 삶의 여러 가지 환경에서 신앙의 모습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나 그 신앙이 좋은 흔적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신앙을 통하여 좋은 결과를 체험하신 분들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일어난 좋은 결과를 그냥 구경하고, 내 삶에는 그 좋은 일들이 왜 일어나지 않지......하면서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입니까?

  하느님이 보여주신 구원역사는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오늘 8개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들은 얘기들은 히브리민족에게 일어난 일을 전하는 것이지만, 그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갖는 삶의 태도와 자세에 따라, 그 놀라운 일은 바로 나에게도, 내 가족들에게도, 또한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신 현장을 처음 맞이한 사람들은 당시 사회에서도 주류가 아닌 여성들이었습니다. 어떤 뜻이겠습니까? 삶을 내 생각과 내 뜻으로만 가득 채우고 산다면, 그렇게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체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의 생각을 온전히 무시하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지는 마십시오.

  세상 모든 것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삶도 하느님의 영광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삶의 활기가 우리를 채우고, 우리가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간절한 기도를 봉헌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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