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3-31.....성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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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3-30 ㅣ No.914

성주간 수요일

이사야 50,4-9ㄱ            마태 26,14-25

2010. 3. 31. 등촌3동

주제 : 삶의 자신감

제가 이 자리에서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를 한 일이 몇 번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내는 것은, ‘자신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소리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하실까요?

  누군가가 자신감에 대해서 물으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대답해주시겠습니까? 지금 질문을 하고 지금 바로 답을 구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답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삶에 대한 자신감은 내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거나, 내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할 때 생기거나 갖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제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 내용에는 스승님을 팔아넘기는 제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카리옷 사람 유다는 그렇게 하는 행동으로서, 스승을 은전 서른닢에 배반하기로 약정을 맺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만한 값이라도 쳐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드러내고 싶었던 뜻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팔리는 분의 심정은 참담할 것입니다. 내가 제자의 눈에는 그 가치로 밖에 보이지 않았구나.....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대의 입장에서, 제자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있지는 않습니다.

  극적인 순간에 묻는 예수님의 질문에, 유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아닙니다. 랍비여, 그렇지요?’(Not I, Rabbi, surely?)라고. 그렇게 대답하는 유다의 말에서는 어떤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까요? 혹시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하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잘못된 자신감이 있지는 않을까요?

  야훼의 종의 노래를 전하는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말씀도 자신감의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는 무슨 자신감에서 자기에게 다가오는 현실의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삶의 자신감은 아무데서나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얻고 싶다고 큰소리로 말하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나를 의롭다고 여겨주실 분이 가까이 계신다는 믿음!’ ‘하느님께서는 나를 도와주신다고 말하는 믿음’은 신앙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올해의 사순절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냥 내버려두어도 흐르는 것이 시간이라고는 합니다만, 넋을 놓고 있다가 맞이하는 현실보다는 올바른 방법을 선택하고, 올바른 길을 찾아가면서 맞이하는 현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내 삶의 어느 위치에 계시는지도 한번쯤 생각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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