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3-29.....성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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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3-28 ㅣ No.913

성주간 월요일

이사야 42,1-7            요한 12,1-11

2010. 3. 29. 등촌3동

주제 : 세상에서 우리는...

같거나 비슷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내게 말해주는 것은 좋은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잘 살고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마음에 드는 대답을 듣기는 어렵습니다.

  항상 올바른 소리는 아닙니다만, 좋은 소리를 해주는 사람의 몫이 있고, 어렵기는 하지만 그 소리대로 따라 사는 사람의 몫이 다릅니다. 참 어려운 얘기지요? 누구는 말로만 해도 충분한 사람이고, 누구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둘 사이를 우리가 대립시켜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은 내 몫이고, 행동에 따른 판단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주간 월요일이고, 우리 믿음의 중심인 부활사건이 일어나기 6일 전입니다. 요한복음서의 말씀은 엿새 전에 일어난 사건을 전합니다. 그 내용은 죽었다가 살아난, 라자로의 집에서 벌어진 놀라운 사건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이 1년을 벌어 모아야 하는 엄청난 돈이었던, 향유가 낭비(?)되는 사건입니다. 같은 일에 대하여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기에, 이스카리옷 사람 유다가 해석하는 상황과 예수님이 해석하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예수님이라고 해서 300데나리온 값어치가 나갈 그 향유의 가치를 몰랐을까요? 아니면 유다와 판단이 달랐을까요? 판단이 달랐다면, 왜 달랐을까요? 신앙 때문에 쓰는 시간을 헛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와 유한한 사람이 무한하신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니 기적이라고 생각해야 하느냐의 차이와도 비슷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야 올바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 렇게 쉽다고 할 것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들으면, 반발하기 쉬운 것이 사람이라는 동물이 갖는 특징입니다. 그 특징을 탓할 이유야 조금도 없지만, 판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들이 세상의 삶을 통해서 실현해야 할 일, 우리에게 실천하라고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내가 하느님을 멀리하고, 인간의 삶에만 몰두할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세상의 일도 그 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섭리 없이 세상에 생겨난 일 없듯이, 하느님을 빼고서 우리가 세상에서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영을 받고, 그분에게서 사명을 받은 사람들로 올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애써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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