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3-28.....(수난)성지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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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3-27 ㅣ No.912

사순 제 6 주일 ( 주님의 수난 성지주일 )

이사야 50,4-7           필리피 2,6-11              루카 22,14-23,56

2010. 3. 28. 등촌3동

주제 : 나는 예수님을??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끝이라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일이 다른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시작이 되는 일은 있습니다만, 현실 삶에 바쁜 사람들은 하나의 끝을 생각하기는 쉽게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편입니다.

  오늘은 사순 6 주일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치자면, 사순절 마지막 주일이죠.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던 아주 특별한 주간의 시작인 날입니다. 오늘보다 앞서 지낸 사순시기 다섯 주간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겠지만, 이 의미를 하나로 정리하는 사건들은 우리가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번 주간에 기억합니다.

  오늘은 우리 신앙의 가장 근본핵심인 부활사건이 일어나기 1주일 전, 로마제국의 속국민으로 살던, 히브리백성이 하느님의 구원선물이 자기들 삶에 다가왔다고 인정하면서, 예수님을 구세주요 구원자로 받아들였던 성지(聖枝)주일입니다. 우리가 오늘 미사예절의 시작부분에 그들이 불렀던 노랫소리를 함께 기억했습니다만, 그들은 예수님을 맞이하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라고 노래 불렀습니다. 이 ‘호산나’라는 말의 뜻은 ‘구원하소서!’라는 청원을 담은 히브리말입니다. 그 말에 덧붙여, 그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후손이라고 불렀습니다. 함께 생각하자면,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분이여, 저희를 구해주소서.....!’하는 청원을 담은 소리였습니다.

  다윗은 예수님보다 1000년 전, 그들 민족에 대단히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들 민족을 통일시켰던 왕, 주변민족에 대항해서 히브리민족을 힘 있는 민족으로 만든 사람, 또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면서 본보기를 보이려고 했던 왕이었습니다. 그런 일을 했던 다윗의 후손이었으니, 그 백성들이 예수님의 모습에서 색다른 모습을 봤다는 것입니다.

  성지(聖枝)의 의미를 담은 주일에 대한 기념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구세주로 환호했던 사람들의 태도가 돌변하여, 그분을 죽어야 할 죄인으로서 태도를 바꾼 것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였고, 그러한 그들의 태도가 바람대로 결실을 맺은 모습은 우리가 다음 금요일에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주님의 수난기를 ( 짧게 / 혹은 / 길게 ) 함께 한 이유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금요일 전례에 함께 하지 못할 분들을 위한 교회의 의도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습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을 인류의 구원자로 받아들이십니까? 그렇다면, 이 미사에 함께 한 우리가 구세주요, 구원자로 받아들이는 그 분은, 같은 예수님을 구세주요 구원자로 환호했던 히브리백성들의 태도와는 얼마나 다른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그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생각했던 그 마음이 다른 것으로 변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겠는지, 우리 마음을 잘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마음과 생각을 먼저 갖는 법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그 마음과 생각은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삶의 본보기로 생각할 성인(聖人)이 되는 것은 말과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말과 생각이 세상의 삶에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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