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3-26.....사순 5 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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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3-26 ㅣ No.911

사순 5 주간 금요일

예레미야 20,10-13                      요한 10,31-42

2010. 3. 27. 등촌3동

주제 : 삶의 자신감

사람이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그 정도쯤이야 웬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물론 그 자신감을 드러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의 얼굴 모습이 모두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올바른 신앙인의 길은 세상의 삶과 부딪히는 것일까요?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주교님들께서 반대성명(3/12)을 내셨습니다. 그 다음에 신문에 참 묘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천주교회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을 반대만 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설득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한 소리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늘 반대만 한다고 말하는 천주교회가 문제일까요? 천주교회 사람들의 소리를 늘 반대하는 소리로 알아듣는 사람이 문제일까요? 그러던 청와대에서, 어제 신문에는 청와대사람들 가운데 70명쯤 되는 천주교 신자들이 ‘청가회’를 만든답니다. 이들이 무엇을 할까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닌데, 반대의 표현 안에 담긴 뜻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조계종 소속의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만들 수 있듯 정치꾼의 외압이 작용하지 않는 천주교와 주교들과 사제가 정치가들이 보기에는 참 문제일 것입니다.

 

이런 자신감을 드러내는 두 상대가 부딪히면, 큰 싸움이 나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렇게 부딪히면, 정치가 승리합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가는 승리일지는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하셨기에 예수님은 세상과 타협하는 일은 아예 피하셨습니다만, 그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처럼 내놓을 목숨이라도 있다면 도전해보겠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목숨이 하나 더 있어도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올바른 신앙인이 드러내는 세상의 삶은, 같은 길을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마고르 미싸빕’이라는 뜻을 알기 어려운 사람으로 불렸습니다만, 그것도 그가 하는 일을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봐주기를 거부했던 자들이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사람의 머리로만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고 있다면, 세상의 반대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은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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