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3-25.....주님 탄생예고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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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3-25 ㅣ No.910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 [0325]

이사 7,10-14; 8,10ㄷ            히브리 10,4-10          루카 1,26-38

2010. 3. 25. (목). 등촌3동

주제 : 내 삶에 하느님의 뜻이....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를 선도한다는 50개의 ‘OECD’국가 중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라고 합니다. 40년 전만 해도,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가 많다면서, 세상에 생긴 생명을 사람의 힘으로 없애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모자보건법’이 만들어지던 나라였는데, 이제는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10년 정도 지나면 전체 인구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하고, 100년쯤 지나면 이 땅에 사는 우리 민족이 사라질 거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인구증가에 대한 걱정 얘기로 시작하는 오늘은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일로 아는 12월 25일에서, 10개월(=열 달)을 거꾸로 계산하여,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서 예수님이 탄생하실 것을 예고한 날로 기억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온 날이 오늘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누구나 아는 일이지요? 다만 일반 상식으로 그렇게 정해진 것뿐입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사람에게 찾아와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입니다. 그리고 그 방문이 언제 실현될 것인지 알아차릴 사람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은 개인적인 특별한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을 특별한 날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우리들 각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하느님이 베푸시는 구원이 우리 삶에서 열매를 맺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감정과 사정을 말하며,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일에 응답하지 않은 것이 처음의 마리아였지만, 얼마의 순간이 지나고서는 순종적인 자세가 등장합니다. 실제로 왜 그렇게 바뀔 수 있었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한 사람의 변화가 현실의 삶에는 고통과 힘겨움만 따라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그것 말고도 다른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신앙의 얘기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일에 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모든 일이 언젠가는 있었던 일이고, 또 언젠가는 반복될 일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오늘 마리아에게 일어난 특별한 일이라고 기억하는 하느님의 천사의 방문이 우리 삶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그 모양새가 달라질 수는 있더라도 말입니다.

 

사람이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일에 반드시 기적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사야예언자의 꾸중을 듣는 입장이었던 아하즈 임금도 ‘인간의 생각을 앞세우는 것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임마누엘 예고’를 들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삶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이라면, 겸손한 마음자세가 우선일텐데, 그러한 마음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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