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2010-03-19.....요셉성인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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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3-21 ㅣ No.906

성 요셉 대축일 [0319]
2사무 7,4-5.12-14.16          로마 4,13.16-18.22          마태 1,16.18-21.24
2010. 3. 19. () 등촌3
주제 : 요셉의 믿음(?)
우리 신앙에서 믿음의 본보기를 이야기할 때에, 주로 언급되는 인물은 성모마리아입니다. 그의 남편으로 살았던 요셉에게는 어떤 것이 부족하여 특별한 특징이 없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 때문에 신앙인의 본보기를 주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올바른 표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신앙은 여성을 중심으로 해서만 연결되고, 전달되는 것일까요? 신앙인의 모임에 여성이 많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판단은 아닐 듯 합니다.
 
오늘은 요셉성인축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에, 요셉성인에 대한 특출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 품격을 조금 낮추어 말한다면, 자기 줏대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천사의 설득에 그저 자기 마음을 접은 사람 정도로만 보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요셉 성인에 대한 올바른 평가일까요? 어떤 것이 됐든 아쉬운 것은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세사에 요셉성인의 역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기 십상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옵니다만, 의로운 사람이라는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하느님의 뜻에 맞춘 사람은 아닌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보기 쉬운 요셉성인의 삶도 구세사에 담당한 역할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특징이 하도 미약해서 대단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있는 그 간단한 일이 차지하는 역할이 더 월등한 것이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세상 삶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세상의 것입니다. 세상의 것만 설명하려고 했다면, 굳이 믿음이라는 낱말을 찾아내어 쓸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지요. 사람들 세계에서 통용되는 신뢰와 하느님의 뜻에 참여하는 것을 가리키는 믿음은 분명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사무엘서 말씀은 다윗임금의 후계자 솔로몬에 대한 말씀입니다. 다윗 다음에 같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무슨 특별한 힘이 있어서 하느님의 선택이 그를 향한 것은 아닙니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하느님의 선택은 맹목적이라고 우리가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사정을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인간의 오만이 들어간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행동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믿음만을 하느님이 귀중하게 여기실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축복을 받은 사람이 되는 일에, 믿음은 크게 작용했지만, 그 믿음이 어느 순간에 그의 삶에 드러났는지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떠나는 이의 수호자로 우리가 공경하는 요셉성인이 가졌던 믿음은 과연 어떤 것인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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