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강론자료

연중 25 주간 목요일.....200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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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9-28 ㅣ No.824

 

연중 25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전도서 1,2-11               루가 9,7-9

      2006. 9. 28. 무악재 

주제 :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세상은 우리가 특별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때로는 내 옆에 친구로서,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친구로서 머물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친구로 여긴다고 해도, 동시에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될 수는 있는 것이 또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 세상이 사람은 아니어도 우리는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일까요 아니면 보는 대로 있는 것일까.... 하고 질문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내가 굳이 대답할 이유가 없는 질문이다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생각은 있지만, 이 자리에서 소리를 내자니 별로인 것같고, 그래 뭐라고 하나 들어봅시다.....하는 생각이십니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내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어떤 모양인지 짐작해볼 수는 있습니다.  내가 보는 대로 세상이 있든, 아니면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이든 보통 사람들의 삶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오늘 코헬렛의 독서는 세상살이의 허무를 말합니다.  그러나 독서에 나오는 말씀을 들으면서도 우리가 정말로 ‘허무를 얘기하는 것’으로 알아듣고 끝맺는다면 뭔가를 우리는 잘못 알아듣는 것입니다.  이 미사라고 귀중한 시간에 여러분들을 나오게 해서, 그저 허무하고 허탈한 생각만을 갖게 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초대한다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가볼까요?  세상은 있는 대로 보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보는 대로 있는 것이겠습니까?  어떤 답을 택하든지 그것은 우리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자유라는 말로 간단히 얼버무리기에는 참으로 큰 뜻이 그 안에 숨겨있는 질문입니다.  오늘 코헬렛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짤막한 질문도 같은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행동을 전해들은 헤로데는 세례자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는 말에 당황해합니다.  자기가 분명히 죽인 사람이 요한이었는데, 그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 삶을 불안하고 두렵게 보면 그 세상은 정말로 두렵고 떨리는 존재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쉽고 편안하게 본다고 세상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것처럼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다른 점은 있을 것입니다.  하루가 분명 네물네 시간인 것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그 하루의 길이가 모든 사람에게 다 똑같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 것과도 같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코헬렛의 저자는 말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자세에 따라 세상에는 새로운 것도 있음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행복한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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